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최근 화제가 된 JTBC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가 언급됐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원 장관으로부터 수도권 교통난 해소를 위한 광역급행철도(GTX) 건설 추진 계획 등의 업무 보고를 받았다.
원 장관은 수도권 교통망 확충 문제를 언급하는 과정에서 지난 5월 종영한 '나의 해방일지'를 소개했다. 박해영 작가가 대본을 쓰고 김지원·손석구가 주연한 '나의 해방일지'는 경기도의 한 소도시에 사는 주인공 삼 남매가 서울로 출퇴근하는 고단한 일상을 배경으로 한다.
원 장관이 '나의 해방일지'를 봤느냐고 묻자 윤 대통령은 "보지는 못했는데 거기에 담겨 있는 메시지는 받았다"고 답했다.
원 장관은 업무 보고 후 브리핑을 통해 "집을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미 있는 집의 (직장) 접근성, 출퇴근 시간에 쓰는 그 시간을 자신과 가족을 위한 시간, 삶의 시간으로 돌려줘야 하는 게 우리 정부가 할 일"이라며 "그 부분에 대해 윤 대통령이 강력한 의지와 함께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A 개통 일자를 최대한 당기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하루하루 출퇴근에 시달리는 수도권 국민의 절박함을 봤을 때 1, 2년 당길 수 있는 것은 최대한 당기고 다른 부처들이 적극 협조해 달라고 강력하게 지시했다"며 "GTX를 최대한 앞당길 수 있는 스케줄은 다시 짜보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이날 업무보고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 혁신·경영 합리화를 주문한 것도 같은 연장선상으로 보인다.
원 장관은 대통령 지시에 대해 "LH가 신도시를 조성하고 적기에 교통대책을 만들지 않았다"며 "김포, 화성, 파주 등 수도권 젊은이, 서울 집값이 올라 눈물을 머금고 먼 거리에서 출퇴근해야 하는 청년들에게 '선교통 후입주' 원칙을 지키지 못한 책임이 (LH에)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