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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광장에 도시숲 생긴다.. 나무 5000그루 심어 내달 6일 개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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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화문광장이 시민의 품으로 되돌아온다. 새 광장은 기존 광장보다 2.1배 넓어지고, 녹지 공간은 3배 이상 커진다. 서울시는 18일 "이달 말까지 공사를 마무리하고 다음 달 6일 새 광화문광장을 재개장한다"고 밝혔다.

사헌부 문터를 현장 전시장으로 조성한 '시간의 정원.' 나무와 함께 휴식공간도 마련돼 있다. [사진 서울시]

사헌부 문터를 현장 전시장으로 조성한 '시간의 정원.' 나무와 함께 휴식공간도 마련돼 있다. [사진 서울시]

광화문광장, 녹지 면적 2배 이상 키워 
서울시는 광화문광장 폭은 35m에서 60m로, 총면적은 1만 8840㎡에서 4만300㎡로 키웠다. 달라진 광화문광장에서 눈에 띄는 것은 ‘녹지 공간’이다. 녹지 면적은 총  9367㎡로 광장 전체의 4분의 1수준이다. 광장 곳곳에는 나무 5000여 그루를 심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몇 년 뒤 나무가 자라면 울창한 도시 숲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숲과 물이 어우러지는 ‘수경시설’도 있다. 세종로공원 앞에는 총 212m의 ‘역사물길’이 조성됐다. 1392년 조선 건국부터 지금까지 역사를 연도별로 새겼다. 세종문화회관 앞에는 77개 물줄기가 40m가량 이어진 ‘터널 분수’가 설치됐다. 물줄기로 자음·모음을 만들어내는 ‘한글 분수’와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 ‘명량 분수’도 만들었다.

사헌부·삼군부 터 등 재현 
광화문 광장 공사 과정에서 발굴한 문화유적도 볼거리다. 사헌부 터는 우물·배수로 등을 발굴 당시 모습 그대로 관람할 수 있게 전시장으로 꾸몄다. 또 삼군부 터(정부서울청사 앞), 병조 터(세종로공원 앞), 형조 터(세종문화회관 앞) 등의 담장·배수로를 재현했다.

유구상부재현시설. 광화문 광장 공사 과정에서 발견된 역사적 흔적들을 최대한 보존했다. [사진 서울시]

유구상부재현시설. 광화문 광장 공사 과정에서 발견된 역사적 흔적들을 최대한 보존했다. [사진 서울시]

밤에는 세종문화회관 벽면에 ‘라온하제’(즐거운 내일이란 뜻의 순우리말), ‘여름밤의 서늘맞이’ 등을 주제로 미디어아트 작품을 선보인다. 세종문화회관 앞쪽 ‘해치마당’의 콘크리트 경사 벽에 설치된 53m 길이 미디어월도 화려한 야경을 연출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작은 나무를 더 심고 수경 시설 노즐 점검 등 세부적 절차만 마무리하면 시민에게 새로운 광장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광화문광장은 오세훈 시장의 첫 임기 때인 2009년 완공됐다. 이후 양쪽에 차로가 있어 보행로가 좁고, 편의시설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러자 박원순 시장 임기 때인 2017년 재구조화가 추진됐다가 시민단체 반발로 진전이 없었다. 이 사업은 2020년 말 착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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