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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따라잡히나, 상반기 판매 31% 급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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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올해 상반기 테슬라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도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이 10%대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자동화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생산량이 늘어나 판매량이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1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집계한 수입 전기차 통계와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의 테슬라 판매 통계에 따르면 올해 1~6월 국내에서 판매된 수입 전기차는 1만295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1431대)보다 13% 늘었다. 하지만 테슬라는 올 상반기 6746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 9705대보다 판매량이 31% 줄었다. 테슬라의 판매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84.9%에 달했지만, 올해는 52%로 33%포인트 감소했다.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테슬라의 국내 판매가 줄어든 건 경쟁자들의 선전과 함께 수차례 가격을 올렸기 때문이다. 모델3 롱레인지 가격은 8469만원으로 지난해 초(5990만원) 대비 2000만원 이상 올랐다. 반면, 다른 외국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 판매량은 늘었다. 올해 상반기 테슬라를 제외한 수입 전기차 판매량은 6213대로, 작년 동기(1726대)보다 260% 증가했다.

여기에 미국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는 테슬라의 미국 내 전기차 점유율이 2021년 70%대에서 2025년에는 11%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테슬라의 인공지능(AI) 사업과 관련한 인력이 대거 빠져나가고 있다. 자율주행 보조 시스템인 오토파일럿을 총괄해온 임원인 안드레이 카르파티는 지난 13일 퇴사 사실을 외부에 공개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샌마테오에 있는 오토파일럿 사무실도 최근 폐쇄됐다.

다만 테슬라의 AI 기술이 데이터를 스스로 모으도록 발전한 만큼 앞으로 인력이 크게 필요하지 않다는 주장도 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예전에는 도로와 신호등을 인식해 데이터로 모으고 변환하는 일에 사람이 개입했다면 이제는 그런 과정조차도 AI가 대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독일, 중국에 위치한 테슬라의 기가팩토리도 향후 차량 판매 향상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 고태봉 센터장은 “자동화 비율을 높이기 위해 테슬라는 차량 구조까지 바꿨다”며 “시간당 생산 대수가 기존 자동차 공장보다 2배 정도 많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테슬라는 독일 베를린의 기가팩토리로만 연 50만대 생산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머스크 CEO는 최근 “인플레이션이 진정되면 차량 가격을 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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