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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이산화탄소 농도 최대치 또 경신…대기 중 메탄도 급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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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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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반도 이산화탄소 농도가 역대 최대치를 다시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산화탄소에 이어 두번째로 영향력이 큰 온실가스인 메탄의 농도도 크게 높아졌다.

이산화탄소 농도 관측 이래 최고치 경신

12일 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이 발간한 ‘2021년 지구대기감시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기후변화감시소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관측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년도에 이어 또 최대치를 경신한 것이다.

안면도 감시소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423.1ppm으로 가장 높았고 고산(421.5ppm), 울릉도(420.8ppm) 감시소의 이산화탄소 농도 역시 전년도 대비 2.6~2.8ppm 증가했다. 전 지구 평균(414.7ppm)도 전년도보다 2.3ppm 증가하여 최고농도를 기록했다. 다만 전 지구 평균 농도 확정치는 10월 세계기상기구가 미국해양대기청발표 값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국립기상과학원은 안면도, 고산, 울릉도‧독도, 포항의 감시소에서 한반도 상의 온실가스 등을 관측한 결과를 매년 발표하고 있다. 지난 2020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줄었는데도 농도가 증가했다. 대기 중에 배출된 이산화탄소가 흡수되지 못한 상태로 누적됐기 때문이다.

지난 6월 8일 오후 제주시 한경면 고산기후변화감시소에서 현판식이 진행되고 있다. 뉴스1

지난 6월 8일 오후 제주시 한경면 고산기후변화감시소에서 현판식이 진행되고 있다. 뉴스1

메탄, 지난 10년 증가율의 2.2배 증가

특히 지난해 메탄의 농도 증가가 두드러졌다. 메탄은 이산화탄소에 이어 두 번째로 영향력이 큰 온실가스다. 하지만 대기 중 체류 시간이 약 9년으로 짧아 배출량을 줄일 경우 가장 빠른 효과를 볼 수 있기도 하다. 지난해 안면도 메탄 농도는 지난 10년 증가율의 2.2배인 22ppb가 상승한 2005ppb로 나타났다. 가파른 증가세로 관측 이래 최고 농도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메탄 증가세 가속화가 한반도뿐만이 아닌 전 지구적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지구급 관측소인 하와이 마우나로아에서도 전년도 대비 17ppb가 상승한 1896ppb의 메탄이 관측됐다. 이는 산업화 이전 전 지구 평균(722ppb)의 약 2.6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김정은 국립기상과학원 연구관은 “2007년 이후 메탄 농도 증가세가 관측되고 있어 원인을 파악하는 연구들이 진행 중”이라며 “기온이 높아지면서 열대 지역이나 습지에 있는 메탄이 재방출되고 메탄의 흡수원이 변하는지 등 여러 가지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

황사 잦은 만큼 미세먼지도 늘었다

지난 5월 1일 오전 서울 종로 일대가 미세먼지로 뿌옇게 보인다.   연합뉴스

지난 5월 1일 오전 서울 종로 일대가 미세먼지로 뿌옇게 보인다. 연합뉴스

흔히 미세먼지로 알려진 에어로졸의 질량농도는 2020년까지 감소 또는 유지하다가 지난해 잦은 황사의 영향으로 다시 증가했다. 지난해 안면도 에어로졸 농도는 33㎍/㎥로 전년도(27㎍/㎥)보다 약 22% 증가했다. 지난해 황사 관측일수는 10.8일로 전년도(2.7일)의 약 4배, 평년(1991~2020년, 6.4일)의 1.7배 수준이었다.

한편 포항에서 관측한 오존 전량에는 큰 변화가 없는 가운데 대류권 오존의 농도증가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오존은 태양에너지를 흡수해 지구 기후변화에 영향을 미치는데 성층권 오존은 냉각효과를, 대류권 오존은 온실효과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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