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한·윤상철 MVP 불꽃각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올해 국내프로 축구를 빛낸 스타플레이어는 누구일까.
비록 각 팀의 주전들이 이탈리아 월드컵 및 북경 아시안게임·남북통일 축구 등으로 장기간 프로무대를 떠나 예년에 비해 다소 침체를 면치 못했으나 나머지 선수들은 저마다 최선을 다해 그라운드를 수놓았으며 이제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5년만에 럭키금성이 정상을 탈환한 프로 축구는 이제 남은 최우수·신인상 등 개인타이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개인상 중 최고의 초점이 되는 부문은 최우수선수(MVP)·올해 프로선수 중 최고의 스타가 될 MVP 후보로는 럭키금성의 주장 최진한과 득점왕이 확실한 윤상철로 압축되고 있다.
윤은 현재 12골로 팀의 득점 38골 중 3분의1을 차지, 우승 공헌도에서 단연 1위며 2개의 어시스트에 전 게임 출장기록을 갖고 있어 강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비해 최는 기록상(6골·6어시스트)으로는 윤에게 뒤지지만 주장 겸 그라운드의 지휘자로서 팀의 기둥 역을 충실히 해내 공헌도면에서는 윤을 능가한다는 것이 럭키금성 고재욱 감독의 평가다.
최는 또 공·수에서 종횡무진 활약, 팀 내에서 가장 부지런한 선수로 자타가 공인한 살림꾼.
한편 대우의 하석주, 럭키금성의 김상진 등과 함께 치열한 4파전 양상을 띠었던 신인왕 타이틀은 종반에 접어들면서 팀 동료이자 라이벌 관계(?)인 현대의 스트라이커 송주석(고려대 졸)과 플레이 메이커인 김현석(연세대졸)의 대결로 좁혀졌다.
대학시절의 라이벌이었던 이들은 팀에서도 곧바로 주전을 맡아 신인왕타이틀을 놓고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송은 28게임에 출장, 3골에 7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해 어시스트 부문에서 럭금의 최대식과 함께 공동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금은 27게임에 출장해 5골에 3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결국 신인왕 타이틀은 3일의 현대-럭키금성의 경기에서 이들의 활약여부에 의해 판가름날 전망이다.
이밖에 모범상에는 올 시즌 단 하나의 경고도 없는 조병득(포철·GK)과 이태호(대우), 감투상에는 럭금에서 현대로 이적한 강득수와 최태진(럭금), 우수GK에는 유대순(유공)과 차상광(럭금), 지도자 상은 우승·준우승의 고재욱 럭금 감독과 동독에서 수입한 엥겔 대우감독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또 득점상은 윤상철로 사실상 확정되었는데 현재 2위인 김용세(일화) 이흥실(포철·이상 7골)에게 5골 차로 크게 앞서 있으며 어시스트 상은 송주석과 최대식이 마지막 경기(3일)에서 판가름 지을 것 같다.
올 프로축구의 개인 타이틀은 오는 7일 축구기자단의 투표에 의해 확정된다. <임병태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