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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탄바이러스 발견’ 이호왕 명예교수 별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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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이호왕

이호왕

유행성출혈열의 원인균 ‘한탄 바이러스’를 발견한 우리나라 대표 의학자 이호왕(사진) 고려대 명예교수가 5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94세.

고인은 1976년 3월 경기도 동두천 한탄강 유역에서 채집한 등줄쥐의 폐 조직에서 세계 최초로 유행성출혈열 병원체와 면역체를 발견했다. 유행성출혈열은 당시 정체불명의 괴질로 알려져 있었다. 그는 이 병원체 바이러스를 발견 장소 이름을 따 ‘한탄 바이러스’라고 명명했다. 이후 1989년에는 세계 최초로 유행성출혈열 진단키트를 개발하고, 1990년에는 유행성출혈열 예방백신인 ‘한타박스’ 개발에도 성공했다.

그는 바이러스의 병원체와 진단법, 백신까지 개발함으로써 의학 발전과 인류 건강복지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한때 노벨생리의학상 후보 물망에 오르기도 했다. 고인은 1954년 서울대 의대 졸업 후 미국 미네소타대학교에서 의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1973년 고려대 의대에 부임했다.

빈소는 고려대 안암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7일 오전 11시50분, 장지는 서울추모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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