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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로 생각말라, 장난전화 그만" 가양역 실종여성 언니 호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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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호선 가양역 인근에서 실종된 후 약 열흘간 행방이 묘연한 김가을(23)씨. [김씨 언니 인스타그램 캡처]

9호선 가양역 인근에서 실종된 후 약 열흘간 행방이 묘연한 김가을(23)씨. [김씨 언니 인스타그램 캡처]

서울 지하철 9호선 가양역 인근에서 20대 여성 김가을씨가 실종된 가운데 그의 친언니 김모 씨가 ‘장난 전화를 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지난 4일 김씨 친언니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동생을 찾고자 하는 제 간절함을 이해해주시거나 공감해주시진 않아도 괜찮으니 부디 단순한 재미로는 생각해주지 마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언론에 보도되고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퍼질수록 동생을 더 빨리 찾을 수 있다는 마음에 제 번호까지 걸고 전단지를 만들었다”고 했다.

이어 “전화 걸고 바로 끊어버리는 분들, 혹은 아무 말 없이 계속 전화하는 분들, 발신번호 제한으로 전화했다 끊었다 하는 분들 등 중요한 제보가 아니면 삼가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떤 분에겐 한 번이겠지만 저에겐 수십 통의 전화이고 이로 인해 소중한 제보를 놓칠 수 있으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24세 직장인 김가을 씨는 지난달 27일 서울 강서구 지하철 9호선 가양역 인근에서 실종됐다.

당시 김씨는 오후 9시쯤 서울 강남구 소재 미용실에 들른 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파마하자마자 비바람 맞고 13만 원 증발. 역시 강남은 눈 뜨고 코 베이는 동네”라는 글과 셀카 사진을 올렸다. 그는 9시 30분쯤 가족들과 마지막으로 연락했다.

이후 김씨는 이날 밤 11시쯤 자신의 언니가 쓰러져 있을지 모른다며 119에 직접 신고해 구급대가 출동한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김씨 가족들은 마지막 연락 이후 약 2시간 동안 연락을 받지 않자 경찰에 신고를 했다.

경찰은 김 씨가 실종된 것과 관련해 범죄 피해 정황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울 강서경찰서 실종수사팀과 강력수사팀은 CCTV 확인 등 행적 수사를 진행하고 있고, 한강경찰대가 드론 장비를 동원해 가양대교와 한강 일대를 수색하고 있다.

한편 김씨는 실종 당시 베이지색 상의에 검은색 바지를 입었으며, 레인부츠를 신고 있었다. 키 163cm에 마른 체형으로 짧은 머리에 왼쪽 팔에 타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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