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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세 번만에 8연승 성공

중앙일보

입력

3일 고척 한화전에서 시즌 10세이브를 올린 키움 이승호. [사진 키움 히어로즈]

3일 고척 한화전에서 시즌 10세이브를 올린 키움 이승호. [사진 키움 히어로즈]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파죽의 8연승을 달렸다. 강력한 불펜진이 연승의 밑거름이 됐다.

키움은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키움은 선두 SSG 랜더스를 제치고 가장 먼저 50승(1무 28패) 고지를 밟았다. 아울러 6월 25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이어진 연승을 '8'로 늘렸다. 히어로즈 창단 이후 최다 연승 기록은 11연승(2018년 8월 2~15일)이다.

선취점은 한화가 뽑았다. 1회 초 1사 이후 한화 2번 타자 김태연이 키움 선발 최원태의 공을 받아쳐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최원태는 계속해서 위기에 몰렸지만, 가까스로 넘겼다. 정은원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포수 이지영이 멋진 송구로 2루 도루를 저지했다. 이어 김인환에게 안타, 이진영에게 2루타를 맞았다. 하지만 우익수 김준완-2루수 김혜성-이지영으로 이어지는 중계 플레이로 홈에서 김인환을 잡아냈다.

3일 고척 한화전 결승타를 친 키움 김웅빈. [사진 키움 히어로즈]

3일 고척 한화전 결승타를 친 키움 김웅빈. [사진 키움 히어로즈]

키움은 2회 말 경기를 뒤집었다. 한화의 외국인 선발 투수 펠릭스 페냐를 상대로 2사 이후 이병규가 2루타를 쳐 물꼬를 텄다. 이지영의 볼넷 이후 김웅빈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쳐 두 명의 주자를 모두 불러들였다.

한 점 차 경기가 이어졌지만, 키움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키움은 10개 구단 중 가장 뒷심이 강한 팀으로 꼽힌다. 키움 구원진은 평균자책점 1위(3.02)를 달리고 있다. 7회까지 앞선 경기(42승 1무)에서 단 한 번도 지지 않았다. 마무리 조상우와 좌완 김성민이 군 복무 중이지만 불펜은 더 강해졌다. 특정 선수에 의존하지 않고, 여러 명의 투수가 1이닝씩 책임질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이날 경기에선 8, 9회를 주로 막았던 문성현과 김재웅도 나오지 않았다. 홍원기 감독은 최근 자주 등판한 둘을 쉬게 했다. 홍 감독은 선발 최원태(5이닝 1실점)가 마운드를 내려간 뒤 6회부터 김태훈-이영준-이명중-이승호를 차례로 내보내 승리를 굳게 지켰다. 야수들도 깔끔한 수비로 투수들을 도왔다.

키움엔 또 다른 '마무리'도 있다. 바로 홍원기(49) 감독이다. 홍 감독이 고비에서 마운드에 올라가 배터리와 이야기를 나눴을 때 한 번도 지지 않는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팬들 사이에서 '제사장'이란 별명까지 붙었다. 홍원기 감독은 "그것 때문에 일부러 마운드에 올라가는 건 아니다. 그런데 화제가 돼서 곤란하기도 하다. 마운드에 나가서 투수를 점검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주저하게 된다"며 "사실 내가 나가야 하는 (긴박한) 상황이 오지 않는 게 제일 좋다"고 했다. 이날 경기에선 홍 감독의 바람대로 마운드에 오르지 않은 채 승리를 거뒀다.

결승타를 친 김웅빈은 "처음 보는 투수를 상대한다는 점이 쉽지는 않았다. 나도 상대를 모르지만 상대도 나를 잘 모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치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타격감이 좋지 않은데 찬스가 많이 걸리다 보니 타석에서 소극적이었었다. 강병식 코치님과 많은 대화를 나눈 덕분에 오늘 같이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홍원기 감독은 "최원태가 1회 위기를 극복한 후 5회까지 컨디션이 안 좋은 상태에서도 이닝을 잘 소화했다. 불펜들이 맡겨진 이닝을 완벽하게 막아줬다. 야수들이 1회 홈 보살로 대량 실점 위기를 막아줬고, 김웅빈의 결승타로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열정적으로 응원해 주신 팬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최하위 한화는 4연패에 빠졌다. 한화의 새 외국인 투수 페냐는 3과 3분의 2이닝 동안 3피안타 2실점(투구 수 61개) 했다. 빠른 공은 최고 시속 151㎞까지 나왔다. 페냐는 이날 예정된 투구 수(60개)를 넘기자 팬들의 박수를 받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한화는 연패 탈출을 위해 8회 말 마무리 장시환까지 올렸지만, 끝내 타선이 터지지 않아 또다시 무릎을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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