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KAIST 교수가 대학원생 2명 뺨 때렸다"…학내 조사

중앙일보

입력 2022.07.03 14:30

업데이트 2022.07.03 16:09

대전광역시 유성구 어은동에 위치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정문. [중앙포토]

대전광역시 유성구 어은동에 위치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정문. [중앙포토]

한국과학기술원(KAIST) 소속 한 교수가 대학원생 2명의 뺨을 때려 학교 인권윤리센터가 조사에 나섰다. 학생들은 엄정한 조사와 처분을 촉구하고 나섰다.

학과장 “피해 확인…공식조사 의뢰”

A교수의 소속 B학과장은 1일 사과문을 내고 학생들에게 공식 사과했다. [KAIST]

A교수의 소속 B학과장은 1일 사과문을 내고 학생들에게 공식 사과했다. [KAIST]

3일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KAIST A교수가 모처에서 대학원생 2명의 뺨을 때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A교수가 속한 학과는 지난달 초 이를 알았고, 학과장 B교수는 가해자로 지목된 A교수와 피해 학생 등을 면담했다. 그 결과 폭행 사실을 대체로 인정했다고 학교측은 전했다. B교수는 지난 1일 학내 사과문을 통해 “A교수도 본인 잘못을 인정하고 재발 방지를 다짐했다”면서 “그러나 학과 자체 대처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판단해 지난 6월 30일 (교내) 인권윤리센터에 공식 조사를 의뢰했다”고 설명했다.

캠퍼스에선 A교수의 폭행 의혹 사건에 대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지난 1일 페이스북 ‘카이스트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지에는 ‘학생인권’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비록 실적이 우수해 뽑았다 한들 폭행이라는 범죄를 저지른 교원”이라며 “가해자는 버젓이 직을 유지하고 피해자가 자퇴한다고 한다. 이게 KAIST가 추구하는 연구환경인가”라고 비판했다.

“무분별한 추측 자제” 목소리도

1일 KAIST 대학원생 대표단은 "억측은 자제해달라"는 입장문을 냈다. [KAIST]

1일 KAIST 대학원생 대표단은 "억측은 자제해달라"는 입장문을 냈다. [KAIST]

반면 A교수를 향한 무분별한 추측은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3일에는 또 다른 재학생이 페이스북에 “A교수가 그럴 사람이 아니라 생각해서 수소문해 보니, 복용 중인 약과 취기 등으로 심신미약 상태에서 기억을 못 하고 실수한 부분은 있지만, 그 사실을 알게 된 후 바로 당사자와  연구실 사람들에게 몇 차례 사과했다고 들었다”며 “자극적이고 부풀려진 소문으로 훌륭한 교수님을 모욕하는 것을 멈춰달라”라는 댓글을 썼다.

이에 해당 학과 대학원생 대표단은 진화에 나섰다. 대표단은 지난 1일 KAIST 자유게시판을 통해 “명백히 해당 사건이 잘못됐지만, 잘못된 정보가 공공연히 올라오고 있어 이를 사실처럼 여기는 학생이 생길 수 있어 글을 남기게 됐다”며 “학과에선 인권윤리센터에 정식으로 이 사건을 넘겼고 사건의 사실 여부 검증 및 조치 사항을 인계받고 공식적으로 공지하려 한다. 절대로 아무 일 없듯이 쉬쉬하고 넘기려고 하지 않고 있으니 무분별한 추측을 자제 부탁드린다”고 썼다.

KAIST “지도 교수 교체…무관용 원칙 적용”

KAIST 관계자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학생을 최우선으로 보호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피해 학생 2명은 지도 교수를 바꿨다”며 “KAIST 내·외부 위원이 사건을 공식 조사할 예정이다. 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무관용 원칙으로 대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AIST 대학원생 권리장전’ 제8조(사생활의 자유와 거부권) 2항에 따르면 ‘모든 대학원생은 신체적, 언어적, 성적 폭력으로부터 자유로운 환경에서 학습하고 연구할 권리가 있다’고 돼 있다.

중앙일보는 A교수와 B학과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구실 등으로 전화를 걸었지만 닿지 않았다. KAIST 측은 “B학과장은 해외출장 중”이라고 했다. B학과장은 사과문을 통해 “상처를 컸을 피해 학생에게 학과 전체 교수가 한 마음으로 위로한다”며 “학과 모든 학생이 받았을 실망감에 대해서도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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