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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티드 우유로 '오프런'…MZ세대 '갓생기획팀' 성공 비결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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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Note

‘갓생’은 신(God·갓)과 인생(人生)을 합친 신조어입니다. MZ세대는 ‘갓’을 ‘훌륭한’ ‘모범이 되는’ 등의 의미의 접두어로 씁니다. 결국 ‘갓생’은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아가는 삶’을 뜻하죠.

GS리테일 갓생기획팀은 이 유행어에서 팀 이름을 따왔습니다. MZ세대와 공감대를 만들고 소통하기 위해, 1996년~1986년생으로 팀을 구성했습니다. 이들이 제품 기획부터 개발·마케팅·출시까지 ‘하나의 상품이 만들어지는 모든 과정’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누적 매출 40억원을 기록한 ‘노티드 우유’, 출시와 동시에 완판을 기록한 ‘팝잇진주캔디’, ‘최고심젤리’ 등이 전부 이 팀에서 탄생했죠. GS리테일 갓생기획팀의 박종인·김민관 매니저를 만나, MZ세대를 사로잡은 ‘히트템’을 개발한 비결을 들어봤습니다.

※ 이 기사는 ‘성장의 경험을 나누는 콘텐트 구독 서비스’ 폴인(fol:in)의 “MZ팀이 일하는 법” 1화 중 일부입니다. 

GS리테일 갓생기획팀의 박종인·김민관 매니저. ⓒ 폴인, 최지훈

GS리테일 갓생기획팀의 박종인·김민관 매니저. ⓒ 폴인, 최지훈

MD 혼자 기획하는 게 아니라 다 같이 제품을 만드는 과정을 ‘경험’ 하는 게 갓생기획팀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팀원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 수 있으니까요.

‘나만의 인생템’ 기획에서 탄생한 MZ팀

Q. MZ세대가 상품 출시의 모든 과정을 담당하는 갓생기획팀은 어떻게 시작됐나요?

박종인: GS리테일 사내 각 부서에서 일하는 MZ세대 직원들이 상품을 만드는 과정을 직접 주도하는 팀이에요. 기획, 디자인, 마케팅, 제품 출시까지 직접 주도하고 있어요. 2021년 6월 상품 개발 회의에서 20, 30대 직원들이 ‘자기만의 인생템’을 자유롭게 기획하고 싶다는 의견을 내며 갓생기획 TFT가 만들어졌습니다. 각자 본업을 하면서 파트타이머처럼 모여 아이디어를 내고, 집단지성을 끌어내는 팀이에요. 상품 지원과 MD 담당 각각 10명씩, 총 20명으로 출발했습니다.

김민관: 2022년 4월부터는 갓생기획 2기 멤버가 프로젝트를 이어가고 있어요. 시즌1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현재 담당자는 28명으로 훨씬 많아졌고요. 올해 39살이 된 매니저가 자연스럽게 갓생기획 TFT를 졸업하면서 팀이 새롭게 꾸려졌죠. 1996년~1986년생인 MZ세대 구성원이 아이디어를 내자는 첫 기획의도를 살리기 위해 나이를 엄격히 제한하게 됐어요. (웃음)

Q. 갓생기획팀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김민관: 기존에는 상품 기획부터 출시까지 총 12단계의 과정을 거쳐야 했어요. 시장조사, 상품 가격, 컨셉 설정, 이 상품을 지금 왜 만들어야 하는지 등 설명하기 위한 오랜 시간이 필요했는데요.

갓생기획팀에서는 4~5단계만 거치면 바로 상품을 만들 수 있어요. 팀에서 결정한 아이디어는 별다른 터치 없이 바로 승인됩니다. 2~3개월 내 상품을 출시할 수 있다는 게 가장 좋은 점 같아요. 세상에 없던 상품을 빨리 기획해 실행할 수 있게 됐으니까요.

요즘은 트렌드가 바뀌는 속도에 맞춰 상품을 준비해요. 트렌드를 리드할 수 있게 된 거죠.

박종인: 원래 저희 회사는 MD에 대한 간섭, 터치가 크지 않은 곳이에요. MD에게 권한을 최대한 많이 주고 상품 출시를 전적으로 맡겨주는 분위기인데요. 갓생기획팀이 생기면서 더 큰 시너지를 내게 됐죠. 만약 처음부터 조직문화가 보수적인 곳이었다면, MZ팀을 만들어도 성과를 내기는 쉽지 않았을 겁니다.

오픈런 하는 노티드, 1만5500개 편의점에서 경험하다

Q. 출시 이후 매출 40억원을 기록한 노티드 우유 탄생 비화가 궁금합니다.
박종인: 노티드와 첫 미팅을 하고 상품을 출시하기까지 1년 정도 걸렸어요. 상품을 출시한 뒤 모두가 감격의 눈물을 흘릴 정도로 힘든 여정이었습니다. (웃음) 노티드는 브랜드 홍보 니즈, 저희는 힙한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 니즈가 있어서 같이 제품을 만들어보기로 했는데요.

중간 과정에서 생각지 못한 어려움이 많았어요. 제품을 만드는 데 있어 생각지도 못한 표기법 이슈가 등장했거든요. 우리나라에서는 상품에 국문보다 영문이 더 크게 들어가면 안 된다고 해요. 무조건 국문이 크게 삽입돼야 하는 거죠. 그런데 노티드는 영문으로 된 브랜드잖아요.

노티드라는 브랜드를 알리려면 영문을 크게 넣어야 하는데 해결 방법이 없었습니다. 법을 어기고 상품을 만들 수는 없으니까요. 결국 수정에 수정을 거듭해 상품을 출시했는데요. 시장 반응이 뜨겁고, 제품이 잘 팔리는 것을 보니까 아쉬움이 풀리더라고요.

GS25의 노티드 우유. ⓒ GS리테일

GS25의 노티드 우유. ⓒ GS리테일

Q. 노티드·카멜커피 등 힙한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만드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박종인: 많은 고객이 오픈런 하는 브랜드를 저희 점포에서 경험해봤으면 하는 바람에서 콜라보레이션을 시작했어요. 처음 노티드와 같이 우유를 만들어보기로 기획했던 진짜 이유이기도 한데요.

노티드나 카멜커피처럼 핫한 F&B 브랜드 매장은 서울에 한정돼있어요. 지방에 있는 고객은 핫한 브랜드를 경험하는 게 쉽지 않죠. 그런데 1만5500개 점포를 가진 저희가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판매하면 많은 분이 브랜드를 쉽게 접할 수 있어요. 제품을 즐기면서 트렌드를 팔로우하고 있다고 느끼는 거죠.

실제로 노티드 우유를 출시한 뒤 '코로나 19로 노티드 본점에 직접 가기 어려운데, 편의점에서 대리만족할 수 있어서 좋았다' '매장에서 도넛도 맛보고 싶다'는 피드백을 제일 많이 받았는데요.

콜라보레이션한 회사는 브랜드를 알리고, 저희는 해당 브랜드의 충성고객을 저희 쪽으로 유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GS리테일 갓생기획팀이 기획한 '팝잇진주캔디'. ⓒ GS리테일

GS리테일 갓생기획팀이 기획한 '팝잇진주캔디'. ⓒ GS리테일

Q. 출시와 동시에 완판을 기록한 팝잇진주캔디도 유명하죠.

김민관: 조카가 갖고 놀던 장난감 팝잇을 보다 아이디어를 얻어 만든 상품인데요. 점포에 출시되자마자 부모님들이 어린이집 선물 아이템이라면서 박스로 사들이시더라고요. 순식간에 완판됐어요. (웃음)

요즘 30·40대 부모들을 ‘X-teen*’이라고 부르잖아요. 자식과 시간을 함께 보내며 아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궁금해하며 같이 즐기는데요.

*1970년대 생으로 어린 자녀를 키우며 젊은 사고방식을 가진 세대. 1020대를 풍요롭게 보내고 40대가 된 지금 가장 큰 소비력을 갖춘 집단이 됐다.

캐릭터나 장난감을 함께 소비하면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아이의 관심사와 부모의 소비력이 합쳐져요. 상품 파급력이 커지는 거죠.

Q. 요즘은 부모·아이가 함께 놀고 즐길 수 있는 상품이 잘 팔리는 것 같아요.
박종인: 유행하는 포켓몬스터 빵도 사실 어른, 아이 모두 다 같이 띠부띠부씰을 모으면서 매출이 큰 시장이 됐죠. 그래서 상품을 기획할 때 아이들 타깃을 고민하지만, 어른들 사이에서도 바이럴 될 수 있는지 염두에 두는 편입니다.

김민관: 맞아요. 포켓몬 콜라보레이션도 처음에는 빵에만 국한돼있었는데 이제는 젤리, 초콜릿 등 다양하게 접목해보려고 해요. 포켓몬 게임을 아이만 하는 게 아니라 부모도 같이하니까 캐릭터에 집중해서 다양한 콜라보레이션 제품 기획을 준비하고 있어요.

‘팀장 없는 팀’이 일하는 법

Q. 제품 기획부터 출시까지 모든 과정을 팀원과 함께할 때 좋은 점은 무엇인가요? 
박종인: 기존에는 상품개발은 MD, 제품 디자인은 디자이너, 마케팅은 마케터. 이렇게 각자의 업무와 팀이 나뉘어 있어서 상품 기획의도를 살리기 힘들 때가 많았어요. MD가 해당 부서에 찾아가서 요청해야 상품 디자인, 홍보에 힘이 실리는 경우가 많았죠.

그런데 갓생기획팀에서는 모든 담당자가 하나의 팀(One-team)으로 ‘히트상품 개발’이라는 공동목표에 매달려요. 다 같이 주인의식을 갖고 상품 라이프사이클에 공동참여하는 거죠. 그래서 상품 성공률이 높아지는 것 같아요.


김민관: 갓생기획팀 회의 때 '최고심'이라는 카카오 이모티콘 1등 캐릭터와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만들어보자고 제안했는데요. 저는 처음에는 패키징에 캐릭터를 적용하는 것만 생각했어요. 그런데 팀원들이 단순히 콜라보레이션 하는 것에 그치지 말고 ‘고객에게 재미를 줄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묻더라고요.

그랬더니 최고심 작가를 좋아하는 MZ팀원이 작가님이 미는 문장을 알려주기 시작했어요. '내가 최고' '되면 하자' 이런 문구를 이야기하다 '젤리에 글자를 각인하자'는 아이디어까지 나왔죠. 고객이 젤리를 조합해 문장을 만들고, 인증샷을 찍으며 제품을 스스로 바이럴 하는 재미까지 넣은 겁니다.

GS리테일 갓생기획팀이 만든 콜라보레이션 제품 '최고심 젤리'. ⓒ 갓생기획팀 인스타그램

GS리테일 갓생기획팀이 만든 콜라보레이션 제품 '최고심 젤리'. ⓒ 갓생기획팀 인스타그램

이런 아이디어는 책상에 혼자 앉아 있을 때 절대 나올 수 없는 것 같아요. 팀원들이 모여서 노는 것처럼, 재미를 느꼈을 때 가능한 거죠.  

마케터도 제품 기획부터 모든 과정에 참여하니까 홍보 아이디어를 먼저 제안해요. 젤리 글자를 모아 인증샷 찍는 고객에게 선착순으로 다꾸세트를 증정하는 프로모션 아이디어를 즐겁게 내요. MD 혼자 기획하는 게 아니라 다 같이 제품을 만드는 과정을 경험하는 게 갓생기획팀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팀원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 수 있으니까요.

Q. 팀장이 없는 팀이라고 들었습니다. 어떤 소통 과정을 거쳐 제품 출시를 결정하나요?
(후략)

※ 이 기사는 ‘성장의 경험을 나누는 콘텐트 구독 서비스’ 폴인(fol:in)의 “MZ팀이 일하는 법” 1화 중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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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팀 전성시대’입니다. 리테일·금융·제조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MZ세대로만 구성된 조직을 만들고 있는데요, ‘성공하는 MZ팀’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눈에 띄는 성과를 낸 MZ팀을 만나, 실제 어떻게 일하고 있는지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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