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시 펠로시 미국 연방 하원의장(민주당 소속)이 사진 촬영 도중 어린아이를 팔꿈치로 밀치는 것으로 보이는 영상이 논란을 낳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더힐,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이 일은 지난주 공화당 소속인 마이라 플로레스 하원의원의 취임식에서 발생했다.
펠로시 의장은 하원의장으로서 플로레스의 취임식에 참석해 플로레스의 가족과 함께 사진 촬영을 했다. 보도에 따르면 펠로시 의장은 당시 자신의 옆에 서 있던 플로레스 의원의 어린 딸을 한 차례 쳐다본 후 자신의 팔꿈치로 아이의 어깨를 밀쳤다. 펠로시의 팔꿈치가 닿은 아이는 조금 옆으로 밀려 나갔다.
펠로시 의장의 대변인은 "펠로시 의장의 행동은 아이가 뒤편에 숨지 않고, 사진에 잘 나오게 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또 뉴욕포스트 등 일부 외신은 "펠로시의 팔꿈치가 소녀의 몸에 닿았는지 여부는 (영상으로 봤을 때) 분명하진 않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영상은 소셜미디어에 번져 수백만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펠로시의) 본 모습이 나왔다" "공화당 의원이 당선돼 불편한 감정을 아이에게 표출한 것 같다" "내가 부모라면 참지 않는다" 등의 반응이 올라왔다. 더욱이 인종차별 논란으로까지 번져 "멕시코인에 대한 펠로시의 속내를 알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여성인 플로레스 의원은 멕시코 출신으로 최근 미 텍사스주 보궐선거에서 당선됐다. CNN 등에 따르면 멕시코 출신 여성이 하원의원이 된 건 미 의회 역사상 처음이다.
플로레스는 자신의 트위터에 해당 영상과 함께 "나는 우리 딸이 그런 일에도 당황하지 않고 계속 웃으며 사진을 찍은 게 자랑스럽다"며 "어떤 아이도 사진 촬영을 위해 옆으로 밀려선 안 된다"고 썼다.
그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선 "취임식이 끝난 후 영상을 보고 아이가 밀쳐진 사실을 알게 됐다"며 "(펠로시 의장에게) 매우 실망했고, 불쾌하다"고 말했다.
펠로시는 미 의회 역사상 최초의 여성 연방 하원의장으로 대통령·부통령에 이어 미국 내 권력 서열 3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