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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롯데 마무리 김원중 "공격적으로 던지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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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마무리 투수 김원중. [사진 롯데 자이언츠]

롯데 마무리 투수 김원중. [사진 롯데 자이언츠]

클로저가 돌아왔다. 롯데 자이언츠 김원중(29)은 자신의 빈 자리를 채워준 후배 최준용(21)을 격려하고, 앞으로의 선전을 다짐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김원중을 다시 마무리 투수로 기용하겠다"고 28일 밝혔다. 지난 두 시즌 동안 60세이브를 올리며 뒷문을 지켰던 김원중은 올해 허벅지가 좋지 않아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5월이 되어서야 1군에 올라온 김원중은 중간 계투로 나서며 서서히 마무리로 돌아올 계획이었다. 하지만 월간 평균자책점 6.97로 부진했고, 다시 한 차례 2군에 다녀왔다. 두 번째 콜업 이후 김원중은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최근 세 경기 연속 무실점했고, 세이브도 하나 올렸다. 16명의 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피안타는 겨우 2개. 삼진은 8개나 잡았다.

29일 사직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만난 김원중은 "(마무리로 돌아오는)부담을 느끼기보다는 빨리 왔어야 했다. 내가 안 좋은 모습을 보여서 팀 성적도 오르락내리락 했다. 내가 중심을 잘 잡고 막아내겠다"고 다짐했다.

마무리 보직으로 돌아오는 데 시간이 걸린 데 대해선 "내 불찰이다. 준비를 잘 했으면 잘 했을 것이다. 바로 좋은 모습을 못 보여드렸다. 많은 걸 배웠다. 돌아왔으니까 잘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롯데 마무리 투수 김원중. [사진 롯데 자이언츠]

롯데 마무리 투수 김원중. [사진 롯데 자이언츠]

최근 경기 내용에 대해선 "구위나 마운드 위에서의 퍼포먼스는 (그 전부터)올라왔다고 느꼈다. 다만 머릿 속이 덜 정리됐다. 그래서 안 좋았던 모습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안 좋았던 모습을 보고 싶을 땐 영상을 봤고, 잊으려고 할 땐 아예 안 봤다"며 "블론세이브 하나가 다음 경기 영향을 미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그런 부분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잊으려고 노력하는 편"이라고 했다.

복기를 통해 어느 정도 해법도 찾았다. 김원중은 "마운드에 올라서 안 맞으려고 노력하다 보니 어려운 승부를 많이 했다. 돌이켜보면 내가 잘 했을 땐 공격적으로 던졌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좀 더 던지면서 공격적으로 마운드 위에서 던지면 좋은 모습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김원중 앞에서 셋업맨 역할을 했던 최준용은 김원중이 없는 동안 마무리로 나왔다. 그리고 다시 지난해와 같은 역할을 맡는다. 김원중은 "준용이가 투구폼을 조정하려고 하더라. '기술적인 문제 없다'고 조언했다. 생각이나 몸을 잘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털어놓으며 "(마무리가)쉽지 않은 거라고 느꼈을 거다. 더 하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을텐데, 같이 잘 막아내고 싶다"고 했다.

머리 속을 비우는 데는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있었다. 김원중은 "임경완, 강영식 코치님, 그리고 외국인 코치님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그리고 (고향)광주에 가서 가족과 오랜 친구들도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별 말 하지 않았는데도 정리가 되는 느낌"이라고 했다. 올 시즌 제2의 출발선에서 달려나갈 준비를 끝마친 김원중의 표정에선 후련함, 그리고 자신감이 느껴졌다.

한편 롯데는 이날 라인업을 소폭 변경했다. 안치홍(2루수)-황성빈(중견수)-이대호(지명타자)-전준우(좌익수)-한동희(3루수)-정훈(1루수)-피터스(우익수)-정보근(포수)-한태양(유격수)이다. 전날 1군 엔트리에 등록돼 대타로 나섰던 정훈이 선발 출전한다. 지난 7일 사직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22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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