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진주의료원 없앤 홍준표, ‘제2대구의료원’ 설립할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20면

대구시가 추진 중이던 ‘제2대구의료원’이 민선 8기 ‘홍준표 호(號)’의 첫 번째 이슈로 떠올랐다. 권영진 현 대구시장이 지난 3월 지역 공공의료 확대와 감염병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제2대구의료원 건립을 공식화했는데, 다음달 임기를 시작하는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이 이를 뒤집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와서다. 홍 당선인은 경남도지사 재임 당시인 2013년 수익성 악화 등을 이유로 경남 진주의료원을 폐원한 바 있다.

27일 대구시에 따르면 당초 시는 올해 제2대구의료원 부지 선정 등에 관한 시민 공론화 과정을 마무리한 후 2027년 대구 동북권에 제2대구의료원을 설립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6·1지방선거 이후 대구 안팎에선 “제2대구의료원 설립이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홍 당선인은 대구시장 후보 시절 토론회에서 “우리나라 병원은 전부 공공의료다. 의료 수급이 충분하면 굳이 공공의료원이 필요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대구의료원이 꾸준히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점도 제2대구의료원 설립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구 지역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새로운 공공병원 설립 대구시민행동’(이하 시민행동)은 지난 21일 “인수위가 제2대구의료원 설립을 시정 과제로 채택하라” 내용이 담긴 의견서를 인수위에 제출했다.

우리복지시민연합도 16일 성명을 내고 “홍 당선인의 공공병원에 대한 인식 전환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공공병원이라고 공짜로 치료해준다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다는 말은 대구시민을 무시하는 몰지각한 표현”이라며 “대구시민들은 코로나19 상황을 지나면서 공공병원이 필요한 이유를 절실히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