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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 불출마 압박에…이재명 "108번뇌 하고 있다" 이런 말, 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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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3일 오후 충남 예산군 스플라스 리솜에서 열린 국회의원 워크숍 개회식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3일 오후 충남 예산군 스플라스 리솜에서 열린 국회의원 워크숍 개회식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108번뇌를 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대 출마에 대한 동료 의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하며 즉답을 피했다고 한다.

민주당은 지난 23일부터 1박 2일간 충남 예산군의 한 리조트에서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 워크숍에서는 추첨으로 조를 뽑아 10명씩 비공개 토론을 진행했는데, 이 의원과 고문과 친문계당권 주자인 홍영표 의원이 같은 14조에 배정돼 눈길을 끌었다.

워크숍 참석자 등에 따르면 14조 대다수 의원들은 이 의원에게 "전당대회에 나오지 말라"고 요구했다. 특히 홍 의원은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이 고문과 마주 앉아 "이번 전당대회에 나오지 말라"며 "당의 단결과 통합이 중요한데 당신이 나오면 이것이 깨진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 의원은 다수 의원의 불출마 요구에 "고민해보겠다"고만 짧게 답했다고 한다.

그동안 당 안팎에선 이 의원 불출마론이 계속 제기돼 왔지만, 이번에는 친문(親文)계 핵심이자 당권 경쟁자로 꼽히는 홍 의원이 이 의원의 면전에서 불출마를 요구했다는 점에서 이 의원이 느끼는 압박도 클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같은 조 고용진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재명 의원님은 지금 계속 108번뇌 중인 걸로 알고 있다"며 "굉장히 고민이 많은 것 같다. 그런저런 얘기를 듣고, 본인의 여러 가지 정치적 상황에 대한 판단도 있고 그래서 아주 깊은 고심에 빠져 있는 그런 상태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 의원의 불출마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컸다는 소식도 있다"는 진행자 질문에 고 의원은 "그거는 노코멘트 하겠다"며 답을 피했다.

고 의원은 "현재까지 제 개인적인 판단을 물어보신다면 이재명 의원은 무게는 출마 쪽에 더 있어 보인다"면서도 "그렇지만 워크숍에서 이재명 의원이 앉아 있는 상태에서도 선거 패배에 책임 있는 사람들의 불출마 요구가 강하게 나왔다. 의지가 비록 강하다 하더라도 계속 고민할 수밖에 없는 선택지라고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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