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경쟁률 10대1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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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오는 일요일(11월4일) 40여개 주요기업 및 금융기관이 일제히 입사시험을 치른다.
지난해에는 은행 등 금융기관들이 대기업보다 한주일 늦게 시험을 치렀으나 올해는 중복응시를 막기 위해 한날 한시로 시험날짜를 맞췄다.
이에 따라 기업별 평균 경쟁률은 10대1안팎으로 지난해보다는 다소 낮아졌으나 수험생들의 입장에서는 응시기회가 줄었기 때문에 실제 경쟁은 더 치열해진 셈이다.
○…필기시험 중 영어는 필수과목이며 기업에 따라 전공·상식·논문 중 1∼2개 과목이 추가된다.
각 은행과 삼성·현대·럭키금성·포철 등은 영어 및 전공을, 쌍룡·한국화약·기아·롯데·미원·해태그룹 등은 영어 및 상식을 각각 치르며 한국·상업·외한은행은 논문(논술)이 더 추가된다.
대부분 객관식 위주이나 두산·미원·쌍룡그룹에선 일부주관식도 출제될 예정.
전공과목의 경우 대체로 문과는 경영·경제·무역·법학 등, 이과는 전자·기계·물리·화공 등 각각 5∼10개 과목 중 1개 과목을 선택케 하고 있다.
응시자격에 학과 제한을 두는 기업이 거의 없기 때문에 자신의 전공학과가 시험과목에 없더라도 자신 있는 과목을 택해 시험을 치르면 되나 관련학과 출신자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충실한 시험 준비가 요구되고 있다.
○…삼성은 전공과목의 경우 문과는 9개, 이과는 11개 과목으로 타 기업보다 선택 폭을 넓게 했으나 영어는 60분에 60개 객관식문항을 풀어야하므로 시간안배에 신경을 써야 한다.
현대는 영어·전공 모두 객관식으로 출제되며 영어는 80분·80문항 예정.
럭키 금성은 영어 외에 일어를 선택할 수 있게 했으며 이들 외국어와 인문계 전공 시험은 각 50문항, 자연계 전공은 30문항이 모두 객관식으로 출제될 예정이다.
선경은 영어 외에 적성·인성검사를 치르는데 적성검사는 8백점 만점에 5백80점을 넘어야 하고 인성검사는 C등급은 탈락되는 등 합격에 중요한 변수가 되는 점이 특징.
상식의 경우는 경제관련 출제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고 주력 업종의 특징(자동차·전자 등) 과 관련된 문제의 출제 빈도도 높다.
○…올해 처음으로 공채시험을 없앤 대우 그룹을 비롯, 한진·코오롱 등은 신체검사를, 동양·효성그룹 등은 면접을 각각 오는 4일 실시하는 등 필기시험이 없는 기업도 같은날 선발전형이 예정돼있다.
이는 타 기업에의 중복 합격을 막기 위한 것으로 불참시무조건 불합격되므로 주의해야한다.
○…한편 원서 마감 결과 10대그룹은 지난해보다 경쟁률이 일제히 낮아진 반면 10∼30위권 기업들은 경쟁률이 대부분 높아져 안전지원 추세가 뚜렷이 나타났다.
특히 인문계 경쟁률이 자연계 경쟁률보다 낮은 곳은 단 한곳도 없었으며 대부분 두배 가량씩 높아 인문계 졸업자들의 심각한 취직난을 드러냈다.
기업별로는 응시자격 제한이 거의 없는 전기통신공사가 평균 95.4대1로 경쟁률이 가장 높았다.<민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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