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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총장 “핵이 우리를 없애기 전에 핵무기 없애자”

중앙일보

입력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21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제1회 핵무기금지조약(TPNW) 서명국 회의에서 화상으로 연설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21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제1회 핵무기금지조약(TPNW) 서명국 회의에서 화상으로 연설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21일(현지시간) “핵무기가 우리를 없애기 전에 이들 무기를 없애자”고 말했다.

이날 dpa 통신에 따르면 구테흐스 총장은 21일부터 사흘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제1회 유엔 핵무기금지조약(TPNW) 서명국 회의에서 화상 메시지를 통해 핵군축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세계 갈등과 불신을 고려할 때 현재 약 1만3000개에 이르는 핵탄두는 지구 파괴의 빌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TPNW는 핵무기 개발·실험·생산·제조·비축·위협 등 핵무기 관련 모든 활동을 포괄적으로 금지하는 것으로, 지난 1월 발효됐다.

특히 ‘핵무기 근절’이 목표로 기존 핵보유국의 권리를 인정하지 않고 완전한 폐기를 요구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지금까지 전세계 86개국이 서명하고 65개국이 비준했다.

1970년 발효된 핵확산금지조약(NPT)를 대체하겠다는 목표로 마련됐지만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등 현 핵무기 보유국 9개국을 비롯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도 TPNW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미국의 핵무기에 의존하는 개념인 ‘핵우산’에 들어간 한국과 일본 등도 비준하지 않았다. 한국은 이번 회의에 옵저버 자격으로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 피터 마우러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위원장은 TPNW를 ‘획기적인 사건’에 비유했고, 알렉산더 샬렌베르크 오스트리아 외무장관은 완전한 핵군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오스트리아는 TPNW 논의를 주도한 나라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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