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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중앙] 셀럽 캐릭터 발굴하고 언리얼 엔진 활용, K-애니 흥행 위해 다양한 시도하죠

중앙일보

입력

미국의 월트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처럼 우리나라에도 전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는 애니메이션 제작사가 있습니다. ‘뽀롱뽀롱 뽀로로’, ‘꼬마버스 타요’ 등 대한민국 대표 TV 시리즈 애니메이션을 500편 이상 기획‧제작하고, ‘티시태시’, ‘그라미의 서커스쇼’ 등을 통해 프랑스 안시국제애니메이션 영화제, 이태리 카툰스온더베이 등 세계 유수 애니메이션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K-애니메이션의 위상을 높이고 있는 스튜디오게일이 그 주인공이죠.

‘극장판 윌벤져스: 수상한 캠핑대소동’으로 셀러브리티 캐릭터 바탕의 장편 애니메이션 제작을 시도한 스튜디오게일 신창환 대표.

‘극장판 윌벤져스: 수상한 캠핑대소동’으로 셀러브리티 캐릭터 바탕의 장편 애니메이션 제작을 시도한 스튜디오게일 신창환 대표.

소중 학생기자단이 스튜디오게일을 방문해 ‘극장판 윌벤져스: 수상한 캠핑대소동’으로 셀러브리티 캐릭터 바탕의 장편 애니메이션 제작을 시도한 신창환 대표를 만나 K-애니메이션의 미래를 엿봤습니다. 스튜디오게일에 들어서자 뽀로로·티시태시·토몬카 등 다양한 애니메이션 주인공 피규어와 장식들이 시선을 모았죠. 우선 ‘극장판 윌벤져스: 수상한 캠핑대소동’이 만들어진 곳을 살짝 둘러봤어요.

‘극장판 윌벤져스: 수상한 캠핑대소동’이 만들어진 곳을 둘러본 소중 학생기자단. 원화를 그리고 캐릭터를 설계하는 아트팀에서 ‘윌벤져스’ 캐릭터 제작 과정과 구미호를 모티브로 한 미호 캐릭터의 아이디어 스케치를 살펴봤다.

‘극장판 윌벤져스: 수상한 캠핑대소동’이 만들어진 곳을 둘러본 소중 학생기자단. 원화를 그리고 캐릭터를 설계하는 아트팀에서 ‘윌벤져스’ 캐릭터 제작 과정과 구미호를 모티브로 한 미호 캐릭터의 아이디어 스케치를 살펴봤다.

‘극장판 윌벤져스: 수상한 캠핑대소동’이 만들어진 곳을 둘러본 소중 학생기자단. 원화를 그리고 캐릭터를 설계하는 아트팀에서 ‘윌벤져스’ 캐릭터 제작 과정과 구미호를 모티브로 한 미호 캐릭터의 아이디어 스케치를 살펴봤다.

‘극장판 윌벤져스: 수상한 캠핑대소동’이 만들어진 곳을 둘러본 소중 학생기자단. 원화를 그리고 캐릭터를 설계하는 아트팀에서 ‘윌벤져스’ 캐릭터 제작 과정과 구미호를 모티브로 한 미호 캐릭터의 아이디어 스케치를 살펴봤다.

먼저 원화를 그리고 캐릭터를 설계하는 아트팀에 가자 디자인팀 최하경 사원이 ‘윌벤져스’ 캐릭터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보여줬어요. “캐릭터 윌리엄과 벤틀리한테 어울리는 포즈를 가볍게 스케치해요. 3D로 구현하는 분들이 더 쉽게 만들 수 있도록 가이드를 만들어주는 거죠.” 신소이 학생모델이 “미호 캐릭터는 판타지 같은데 어디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나요”라고 질문했어요. “구미호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예요. 아이들이 좋아할 수 있게 조금 더 귀엽게 표현했죠.”

애니팀에서는 캐릭터를 움직이는 리깅 방법과 애니메이션 연출을 엿볼 수 있었다.

애니팀에서는 캐릭터를 움직이는 리깅 방법과 애니메이션 연출을 엿볼 수 있었다.

애니팀에서는 캐릭터를 움직이는 리깅 방법과 애니메이션 연출을 엿볼 수 있었어요. “캐릭터를 움직일 수 있게 만드는 작업을 여기서 진행해요.” 최성규 슈퍼바이저가 프로그램을 실행하자 캐릭터가 살아 움직이고, 역동적으로 이동했죠. 홍승현 학생모델이 “미호의 꼬리에 풍성하게 털이 심어지면 포스터에서 보는 상태가 되는 건가요?”라고 궁금해했어요. “맞아요. 근데 여기서는 움직임만 주고 다음 과정에서 그렇게 캐릭터를 더 꾸며주는 작업을 해요.” 하나의 애니메이션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여러 과정을 거치고, 여러 사람의 힘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작업 현장을 둘러본 후 신창환 대표에게 궁금한 점을 자세히 물어봤어요.

홍승현(왼쪽)·신소이 학생모델이 애니메이션 제작사 스튜디오게일의 신창환(가운데) 대표를 만나 K-애니메이션의 미래를 엿봤다.

홍승현(왼쪽)·신소이 학생모델이 애니메이션 제작사 스튜디오게일의 신창환(가운데) 대표를 만나 K-애니메이션의 미래를 엿봤다.

소이 어떻게 뽀로로를 만들게 되셨나요.  
미키 마우스‧곰돌이 푸 등 유명한 만화 캐릭터를 보면 다 동물이잖아요. 우리도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캐릭터를 만들어보자 해서 동물 캐릭터로 기획이 됐죠. 동물이 전 세계로 수출하는 데 있어서 제약이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뽀로로가 처음 방송된 게 2003년인데 다행히 성공했고, 20년 동안 계속돼 지금 500편 이상 제작됐는데, 앞으로도 계속 만들 거예요.

승현 애니메이션을 제작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무엇인가요.
상상력이 중요한데 상상력은 이야기에 기반을 둬요. 여러분도 애니메이션 보고 나면 '이 장면 너무 멋졌어' '음악이 너무 좋아' 이런 생각도 하지만 사실상 머리에 남는 건 이야기잖아요. 캐릭터가 어떤 환경에서 살았고, 모험을 겪었고 하는 이야기를 통해 어떻게 바뀌어 가는지 보여주기 때문에 이야기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좋은 이야기가 있어야 좋은 애니메이션도 만들 수 있죠. 뽀로로가 엉뚱한 짓도 하고 사고도 치지만 결국은 자기 잘못을 뉘우치고 친구들한테 사과한 후 다 같이 친하게 지내요. 그런 이야기가 전하는 교훈이 있기 때문에 부모님도 여러분이 뽀로로 보는 걸 말리지 않은 거죠. 그만큼 애니메이션도 주려고 하는 메시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스튜디오게일에는 뽀로로를 비롯한 다양한 애니메이션 주인공들의 피규어가 전시되어 있다.

스튜디오게일에는 뽀로로를 비롯한 다양한 애니메이션 주인공들의 피규어가 전시되어 있다.

스튜디오게일에는 이태리 카툰스온더베이 등 세계 애니메이션 영화제에서 수상한 트로피들이 전시되어 있다.

스튜디오게일에는 이태리 카툰스온더베이 등 세계 애니메이션 영화제에서 수상한 트로피들이 전시되어 있다.

소이 애니메이션 사업을 진행하시며 뿌듯함이나 보람을 느낀 순간은 언제인지 궁금합니다.
한 10년 전쯤에 미국 뉴올리언스에 출장을 갔는데 워낙 시골이라 한식당이 거의 없었죠. 인터넷으로 겨우 찾아서 차 타고 한 시간 정도 가니까 딱 한군데 있었는데 그 식당 주인의 손자가 TV로 뽀로로를 보고 있는 걸 보고 약간 자부심과 뿌듯함을 느꼈어요. 작년에 ‘티시태시’가 우리나라 애니메이션 역사상 최초로 영국 BBC에 방송이 됐는데요. 내가 만든 애니메이션을 전 세계에서 보고 좋아하는 거를 봤을 때 제일 보람을 느껴요.
소이 어떻게 윌리엄과 벤틀리를 애니메이션 주인공으로 내세울 생각을 했나요.
2020년부터 기획했어요. 그때는 ‘윌벤져스’가 이모티콘으로 만들어졌는데 이모티콘으로만 사용하기는 캐릭터가 좀 아까웠죠. 완성도도 되게 좋았고 윌벤져스 팬들이 굉장히 좋아했거든요. 그래서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보면 어떨까 생각했죠. 지금 실제로 활동하고 있는 아이들을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만든 건데 지금까지 우리나라에는 없었어요. 전 이게 새로운 시도 또는 발상의 전환이라고 생각했죠. ‘슈퍼맨이 돌아왔다’ 프로그램 팬들이 세계적으로 많고 샘 해밍턴 가족을 좋아하는 사람도 엄청 많아요. 그들도 좋아할 거고, 애니메이션이 잘되면 지금까지 없었던 시도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요. 실제 인물이니까 실제와 애니메이션이 뭐가 다르고 어떤 점이 비슷한지 싱크로율을 찾아보는 것만 해도 재밌을 거예요.

‘극장판 윌벤져스: 수상한 캠핑대소동’

‘극장판 윌벤져스: 수상한 캠핑대소동’

승현 언리얼 엔진을 사용한 국내 최초의 3D 장편 애니메이션이라 화제를 모았는데요.
PC게임을 할 때 캐릭터들이 성이나 숲을 뛰어다니고 마우스나 키보드로 조작하면 바로바로 움직이죠. 그게 엔진이 하는 일이에요. 그걸 영상으로 구현한 거죠. 훨씬 더 사실적인 표현이 가능해서 세계적으로 이런 시도가 많은데 우리나라에서는 언리얼 엔진으로 장편 애니메이션 만든 게 윌벤져스가 최초죠.
승현 이번 작품은 어떤 마음으로 만드셨나요.
웹툰, K-팝 등 한국 콘텐트가 세계적으로 잘된 게 많아요. 애니메이션도 좋은 작품이 많이 나오면 그걸 보고 다른 회사에서도 새로운 시도로 뭘 좀 해볼까 하면서 전체적으로 산업 자체가 업그레이드되는 효과가 있거든요. 그래서 스타성 있는 작품들이 좀 나왔으면 좋겠어요. 애니메이션은 아직 흥행한 작품이 많지 않고, 작업 환경 자체가 여러 사람이 같이하다 보니 한 명 한 명 스타가 나오는 것도 쉽지 않죠. 근데 윌벤져스가 실제 인물로 게임 엔진을 써서 성공하면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갖게 되고 한국 애니메이션도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한다는 걸 알겠죠. 그리고 비슷한 시도들이 많아져서 스타 작품이나 스타 감독들도 많이 생기지 않을까요. 애니메이션계의 BTS가 나오지 말라는 법이 없는 거고 그렇게 좀 하고 싶다는 바람이 있습니다.

스튜디오게일을 방문한 소중 학생기자단이 ‘토몬카’ 캐릭터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토몬카는 자동차 장난감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한 에듀테인먼트 애니메이션으로 Unity 3D 엔진을 활용해 제작했다.

스튜디오게일을 방문한 소중 학생기자단이 ‘토몬카’ 캐릭터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토몬카는 자동차 장난감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한 에듀테인먼트 애니메이션으로 Unity 3D 엔진을 활용해 제작했다.

소이 개봉을 앞두고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요.
처음 머릿속에 작품 아이디어를 떠올릴 때 이게 완성됐을 때는 코로나19가 끝나 있겠다고 기대했어요. 어느 정도 비슷하게 맞았죠. 완전히 끝나진 않았지만 바깥에서 일단은 마스크를 벗을 수 있게 됐고, 해외여행도 다시 하고 있잖아요. 이 영화를 보면 윌벤져스가 캠핑을 떠나고 거기서 새로운 사건도 만나는데요. 그동안 집에만 있다가 코로나19가 끝나가는 시점인 지금 나가서 일상생활을 하는 거에 애니메이션이 좀 더 이끌어주는 역할을 했으면 좋겠어요. 그런 일상 회복을 느끼기 위해서도 부모님과 함께 꼭 극장에서 봤으면 좋겠어요.
승현 애니메이션 제작을 꿈꾸는 학생들을 위한 조언 한마디 해주세요.
우리나라에서 1년에 애니메이션 영화 5편, 10편 나오면 일본에서는 한 40~50편 정도 나오고 미국에서는 더 많이 나와요. 그런 작품들이 치열하게 경쟁해서 인기 있는 작품들이 우리나라에 상영되니까 객관적으로 봤을 때 일본·미국 작품이 훨씬 재밌고 제작비도 많이 들여서 잘 만든 게 많아요. 하지만 한국 사람들한테는 한국 사람만의 정서라는 게 있죠. K-팝도 한국 사람만의 감각이 있는데 세계화됐잖아요. 애니메이션도 그렇다고 생각해요. 제작비가 많이 들었다, 오래 만들었다 이게 중요한 게 아니라 한국 사람들이 만든 스토리, 한국적인 이야기에 더 끌리는 뭔가가 있을 거예요. 한국 음식이 맛있고 K-팝이 좋은 것처럼 한국 애니메이션도 앞으로 더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질 거라고 생각해요. 이제는 한국 애니메이션도 좋은 작품들이 많거든요. 해외 애니메이션 하나 보면 한국 애니메이션도 한 편씩 꼭 봐 줬으면 좋겠어요.

소중 학생기자단이 신창환 대표에게 ‘극장판 윌벤져스: 수상한 캠핑대소동’을 감독한 소감과 한국 애니메이션에 대해 궁금한 점을 질문했다.

소중 학생기자단이 신창환 대표에게 ‘극장판 윌벤져스: 수상한 캠핑대소동’을 감독한 소감과 한국 애니메이션에 대해 궁금한 점을 질문했다.

소이 앞으로 또 어떤 작품을 계획하고 계신가요.
‘티시태시’의 싱어롱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는데 그것도 BBC에서 방송될 것 같아요. 이번 극장판 윌벤져스가 잘되면 내년 겨울 개봉 예정으로 작품을 하나 더 하고 싶어요. ‘나 홀로 집에’ 같은 콘셉트로 윌벤져스가 크리스마스에 둘만 집에 있게 됐는데 어떤 일이 생기는 거죠. 이번 작품이 잘돼서 그렇게 2년에 한 번씩 윌벤져스 영화가 나오면 좋지 않을까요.

학생기자단 취재 후기

어려서부터 뽀로로를 보면서 컸으며, 가장 친한 친구처럼 느꼈어요. 그런데 그런 뽀로로를 만든 분을 만난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설렜죠. 스튜디오게일을 방문하니 뽀로로 카페도 있고 만화 캐릭터가 여러 곳에 비치돼 마치 상상력과 창의적인 사고가 가득한 느낌이었죠. 여러 종류의 피규어가 많았는데, 특히 신창환 감독님의 방에 가장 많았던 것 같아요. 피규어로 예쁘게 꾸며진 그 공간들은 내가 살고 싶은 동화 같은 곳이었죠. 신창환 감독님 말씀처럼 우리나라 애니메이션이 전 세계를 장악할 그 날이 얼른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앞으로도 계속 뽀로로를 만들 예정이라고 하셔서 너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제가 좋아하는 뽀로로의 새로운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너무나도 슬플 것 같아요. 미리 본 ‘윌벤져스’ 캐릭터도 너무 귀엽고 매력 있어서 기대가 커졌죠. 극장에서 꼭 관람하고 영화 홍보대사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신소이(서울 일원초 4) 학생모델

저는 애니메이션을 정말 좋아합니다. 뽀로로를 보면서 자랐고 극장판으로 나오는 애니메이션은 줄곧 챙겨보는 편입니다. 이번 ‘윌벤져스’ 개봉 소식에 반가웠는데 신창환 감독님을 직접 뵙게 되어 기뻤죠. 감독님이 어린 시절 만화책을 즐겨보고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시던 이야기를 듣고 실제 스튜디오에서의 제작과정을 경험해보니 꿈을 이루신 감독님이 정말 존경스러웠습니다. 예쁜 그림이 살아 움직이고 생명이 생기는 모습이 흥미로웠고 앞으로 영화 관람 시 장면을 더 꼼꼼하게 보게 될 것 같습니다. 뽀로로·타요에 이어서 ‘윌벤져스’가 큰 성공을 해서 시리즈로 볼 수 있기를 간절히 희망해봅니다.   홍승현(경기도 불곡초 5) 학생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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