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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피운거 비밀로 하면 39억"…76세 CEO의 은밀한 계약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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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스 맥마흔 WWE 최고경영자. [트위터 캡처]

빈스 맥마흔 WWE 최고경영자. [트위터 캡처]

미국 프로레슬링 기구 월드 레슬링 엔터테인먼트(WWE)의 최고경영자(CEO) 빈스 맥마흔(76)이 자신과 바람을 피운 전직 여직원에게 비밀 유지 조건으로 300만 달러(약 38억7600만원)의 합의금을 지불하기로 했다가 이사회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5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맥마흔은 지난 1월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전직 직원에게 자신과의 관계를 털어놓거나 자신을 비방하지 않는 대가로 이 같은 거액을 지불하는 비밀 협정을 체결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WWE 이사회는 전직 직원의 친구라고 주장하는 익명으로부터 받은 이메일을 통해 비밀 협정에 대해 알게 되었으며, 지난 4월부터 이와 관련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지난 3월 30일 익명으로부터 받은 첫 번째 이메일에 "맥마흔이 10만 달러(약 1억2925만원)의 연봉으로 이 여직원을 고용했고, 성관계를 시작한 후 20만 달러(약 2억5850만원)로 2배 인상했다"고 적혀 있었다고 했다. 이후 이사회는 다른 여러 비공개 계약들도 발견했다고 전했다.

이사회의 한 관계자는 "12일 맥마흔의 변호사 중 한 명으로부터 해당 계약서의 사본을 받았다"라고도 했다.

이에 대해 WWE 대변인은 "이사회의 조사에 협조하고 있으며 맥마흔과 전직 직원의 관계는 합의에 따른 것"이라며 "회사는 이러한 의혹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적절하게 처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맥마흔의 변호사 제리맥데빗은 WSJ을 통해 "전직 직원은 맥마흔에 대해 어떠한 괴롭힘도 주장하지 않았으며, 그가 퇴사할 때 돈을 준 사실도 없다"고 밝혔다.

한편 WWE 이사회는 WWE 임원들과 맥마흔의 가족들로 구성돼 있다고 WSJ은 전했다. 맥마흔의 딸 스테파니 맥마흔과 그녀의 남편인 전 레슬링 선수 폴 레베스크(선수 때 이름 트리플 H)가 포함돼 있다. 맥마흔은 주주의 의결권의 과반을 갖고 있다.

맥마흔은 수십 년 동안 WWE의 핵심 인물이었고, WWE를 미디어 강자로 키워냈다. 그는 또 더 락, 존 시나, 스톤 콜드 스티브 오스틴 같은 많은 유명한 레슬러들을 키워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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