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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원→20만원 훌쩍 넘어도 매진"…'금티켓' 된 제주 항공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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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일 연휴를 앞두고 지난 3일 오전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가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현충일 연휴를 앞두고 지난 3일 오전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가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제주를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제주행 항공권이 ‘금(金)티켓’이 됐다. 여행 수요 폭발과 항공기 공급 부족, 여기에 국제 유가 급등으로 유류할증료까지 오르면서 항공권 가격이 치솟고 있다.

17일 네이버 항공권 홈페이지에서 이날 출발해 19일 돌아오는 에어서울 김포~제주 항공권 가격을 조회한 결과 왕복 약 19만~24만원 선이다.

대한항공도 최저가의 경우 약 22만원 선이고,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이나 티웨이항공도 왕복항공권 가격대가 20만원 대에 형성됐다.

이는 모두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오전 일정 또는 오후 늦은 일정으로, 다른 시간대를 선택하면 왕복 20만원을 훌쩍 넘는다.

높아진 가격에도 제주행 항공권은 연일 만석 행진을 이어가는 등 항공권 구입 경쟁이 치열하다. 일주일 뒤 휴일 항공권을 검색해보면, 황금 시간대는 이미 매진인 경우도 많다.

본격적인 성수기가 시작되는 7월 말 이후의 티켓값은 더 비싸다. 제주 취항 항공사들 대부분 최저가가 6월보다 높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심각했을 때는 1만원대 제주행 항공권이 등장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폭발하면서 가격이 치솟았다. 일상회복으로 항공기 좌석 수요 증가세가 공급 증가세를 초과하면서 항공권 가격이 급등한 상황이다.

항공권값을 낮추려면 공급을 늘려야 하지만 제주도의 경우 이미 포화 상태다. 국내선 포화의 원인이 된 국제선 노선은 방역 규제로 증편이 쉽지 않다.

여기에 유류할증료까지 역대 최대치를 이어가며 소비자 항공료 부담은 더 커지고 있다. 연일 치솟는 유가에 따라 항공권에 부과되는 유류할증료는 역대 최고를 경신했다. 대한항공이 발표한 오는 7월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1만9800원으로, 이는 사상 최고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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