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대타로 올라 극찬받은 조성진, 이번엔 카네기홀서 독주회 연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지난해 9월 3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음악당 인춘아트홀에서 열린 앨범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쇼펭의 스케르초 2번곡을 연주하고 있다.  [뉴스1]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지난해 9월 3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음악당 인춘아트홀에서 열린 앨범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쇼펭의 스케르초 2번곡을 연주하고 있다. [뉴스1]

우크라이나 사태 직후 공연에서 배제된 러시아 연주자의 대타로 무대에 올라 훌륭한 연주로 관객을 매료시킨 피아니스트 조성진가 다시 미국 뉴욕 카네기홀에 오르게 됐다.

카네기홀은 14일(현지시간) 내년 4월 12일 스턴오디토리움에서 조성진의 독주회를 연다고 밝혔다.

스턴오디토리움은 카네기홀 내 공연장 중 가장 큰 주무대다.

카네기홀에서 세 번째 공연을 하게 된 조성진은 헨델의 건반 모음곡 E장조와 슈만의 교향적 연습곡 Op.13, 브람스의 헨델 주제에 의한 변주곡과 푸가 Op.24를 연주할 예정이다.

구(舊)소련 시절 탄압을 받았던 러시아 작곡가 소피아 구바이둘리나의 샤콘느도 연주한다.

카네기홀이 2022~2023시즌에 조성진에게 러브콜을 보낸 건 지난 2월 25일 빈필하모닉과의 협연에 대한 평단과 관객의 뜨거운 반응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당초 카네기홀 무대에서 세계적인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지휘하는 빈필하모닉과 협연할 예정이었던 연주자는 러시아의 데니스 마추예프였다.

그러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출연자가 바뀌었다. 게르기예프와 마추예프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오랫동안 협력해왔다는 이유로 연주에서 배제됐다.

이에 따라 빈필하모닉 지휘는 야닉 네제 세갱이 맡게 됐고, 마추예프의 빈자리는 조성진이 채우게 됐다.

조성진은 카네기홀 측의 긴급 호출을 받고 독일 베를린에서 비행기를 타고 뉴욕에 도착했다.

조성진과 빈필하모닉의 리허설은 공연 75분 전에야 열릴 정도로 일정이 촉박했지만, 조성진의 연주는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빈필과 첫 연주였고 카네기홀에서 독주가 아닌 협연도 처음이었는데도 놀라운 성과였다.

뉴욕타임스(NYT)는 공연 리뷰 기사에서 조성진이 최상의 섬세함을 보여줬다고 평가하면서 “기적 같은 연주 솜씨를 보여줬다”고 찬사를 보냈다.

당시 카네기홀 측도 긴박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연주를 선보인 조성진에게 감사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지난해 9월 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리사이틀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 크레디아]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지난해 9월 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리사이틀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 크레디아]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