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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거인 발걸음 넘어 1%P 금리 인상? 공포의 전망 나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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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기준금리 1%포인트 인상이라는 이례적인 전망까지 등장할 만큼, 이번 주 FOMC를 앞둔 Fed를 지켜보는 시장의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EPA=연합뉴스

기준금리 1%포인트 인상이라는 이례적인 전망까지 등장할 만큼, 이번 주 FOMC를 앞둔 Fed를 지켜보는 시장의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EPA=연합뉴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1.0%포인트 인상하는 것은 (시장에) 심상찮은 위험이다.”

마이클 페롤리 JP모건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13일(현지시간) 내놓은 보고서에 이런 내용이 담겼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Fed가 오는 14~15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더 강력한 긴축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은 것이다.

'거인의 발걸음'을 뛰어넘는 Fed의 보폭 확대를 언급한 건 JP모건만이 아니다. 스티븐 잉글랜더 스탠다드 차터드 은행 수석연구원도 “6개월 전 0.5%포인트는 큰 폭으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0.75%포인트도 평이하게 보일 정도”라며 “Fed가 물가를 잡겠다는 약속을 보여주고 싶으면 그냥 1.0%포인트 올려보자고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번에 1.0%포인트 인상 확률은 10%로 예상했다.

자이언트 스텝을 넘어 기준금리 1.0%포인트 인상이라는 이례적인 전망까지 등장할 만큼, 이번 FOMC를 지켜보는 시장의 분위기는 긴장 그 자체다. 예상보다 거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에 Fed가 금리 인상 시기를 놓쳤다는 ‘실기(失期)론’까지 겹치며, 긴축의 고삐를 더 강하게 죌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Fed의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이 선명해진 것은 그만큼 물가상승 압력이 예상보다 심각하기 때문이다. 13일(현지시간) 뉴욕연방은행이 발표한 5월 소비자전망 설문조사에서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은 6.6%로 조사되며 통계 집계이래(2013년) 최대치를 기록했다. 신화통신=연합뉴스

Fed의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이 선명해진 것은 그만큼 물가상승 압력이 예상보다 심각하기 때문이다. 13일(현지시간) 뉴욕연방은행이 발표한 5월 소비자전망 설문조사에서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은 6.6%로 조사되며 통계 집계이래(2013년) 최대치를 기록했다. 신화통신=연합뉴스

시장은 이미 자이언트 스텝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지난달 FOMC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0.75%포인트 인상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긋자, 시장은 '점보 스텝'(2~3차례 연속 0.5%포인트 인상)까지는 예상했다.

하지만 지난 5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년 전보다 8.6% 뛰며 41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하자 분위기가 달라진 것이다. 이미 지난 10일 제프리스와 바클레이스 등 글로벌 투자은행은 이번 기준금리 인상 폭 전망치를 기존 0.5%포인트에서 0.75%포인트로 높였다.

여기에 쐐기를 박은 건 “최근 인플레이션 지표 때문에 Fed가 이번 주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고려할 가능성이 높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13일(현지시간) 보도다. 이후 뉴욕 증시 등이 미끄러져 내리는 등 금융 시장은 요동쳤다.

선물시장도 자이언트 스텝 쪽으로 기울고 있다. 14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패드워치 따르면 이날 연방 기금(FF) 금리선물시장이 예상한 6월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확률은 무려 96.8%에 달했다. 직전 전망치인 지난 10일(23.19%)보다 크게 높아졌다. 반면 ‘빅 스텝(0.5%포인트 인상)’ 확률은 같은 기간 76.81%에서 3.2%로 급락했다.

자이언트 스텝의 가능성이 커지는 건 미국의 물가 상승 압력이 예상보다 심각해서다. 13일(현지시간) 뉴욕연방은행이 발표한 5월 소비자전망 설문조사에서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은 6.6%로 조사됐다. 통계 집계 이래(2013년)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10일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조사에서도 향후 5∼10년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3.3%를 기록해, 2008년 이후 최대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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