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변호사 사무실 방화 사건으로 무고하게 희생된 고인들을 기리는 '합동 추모제'가 13일 오후 6시 경북대병원 장례식장 내 합동분향소에서 열렸다.
이날 여동생을 잃은 오빠 A씨는 "매일 반복되는 일상, 또 그렇게 저녁이 되면 '잘 다녀왔어요'라는 말과 함께 집으로 돌아올 줄 알았다"며 "평범한 삶마저 아무 상관도 없는 자의 손으로 하루아침에 부정당해 버렸다"며 추도문을 낭독했다.
A씨는 "악마의 속삭임이 들려올 때, 깊은 마음속으로 밀려나 있던 천사의 목소리도 잠시 귀 기울여 보시라"며 "이제는 멈추어야 한다. 다시는 반복되어서는 안 되고, 더 무고한 희생자가 생겨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모(57) 변호사의 지인인 B 변호사는 추도사에서 "님은 언제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아름다운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장례위원장인 이석화 대구지방변호사회장은 "아무런 잘못 없이 가신 피해자의 희생, 절대 헛되지 않게 하겠다"며 "유족의 슬픔과 비통한 심정, 우리가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의원은 "법치 사회에 결코 있어서는 안 될 범죄 행위로 허무하게 떠나보내게 된 점, 사회적 책임이 있는 한 사람으로서 참으로 죄송스러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