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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북 핵실험 땐 모든 조치…한·미·일 정상회담, 미국 이익 부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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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6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한국국제교류재단과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미전략포럼'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6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한국국제교류재단과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미전략포럼'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6일(현지시간) 최근 북한의 잇따른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우려하면서 "북한의 위협 대응에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 방어에 대한 미국의 확장 억지 약속을 재확인한 발언이다. 또 이달 말 스페인에서 열리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간 삼자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에 대한 기대도 내비쳤다.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이날 워싱턴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열린 '한미 전략포럼' 기조연설에서 "한·미·일은 북한 위협에 대응하는 데 있어 완전한 공조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불행하게도 북한은 지난해부터, 또 불과 며칠 전에도 탄도미사일 발사 속도와 규모를 크게 증가시켰다"고 말했다. 한미 전략포럼은 CSIS와 한국국제교류재단(KF)이 주최했다.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북한은 진지하고 지속적인 외교를 약속하고 더 이상 불안정적인 활동을 자제하는 길을 택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우리는 어떤 실수도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한국과 일본에 대한) 안보 약속을 지키겠다는 우리 약속은 절대적으로 철통 같다"고 말했다.

미국은 북한 미사일과 핵 프로그램을 포함한 역내 안보 위협으로부터 미국과 한국, 일본을 비롯한 지역 동맹 및 파트너 방어에 철저하게 집중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한국 방어와 한·미 상호방위조약에 따른 연합방위태세 강화에 대한 미국의 약속은 철통 같다"면서 "미국의 전방위적 방어 능력을 사용해 한국 방어에 대한 미국의 확장 억지 약속이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CSIS와 한국 국제교류재단(KF)가 주최한 '한미 전략포럼'에 참석했다. [사진 박현영 특파원]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CSIS와 한국 국제교류재단(KF)가 주최한 '한미 전략포럼'에 참석했다. [사진 박현영 특파원]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연설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잇따른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에 대해 "명백히 우려하고 있다"면서 "한국과 일본 동맹과 계속 긴밀히 연락하고 있으며, 이들에 대한 안보 약속은 철통같이 굳건하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서는 한·일에 대한 안보 약속의 굳건함을 재확인하면서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는 데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을 비판하면서도 "북한과 평화로운 외교적 해결을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면서 대화를 촉구했다.

한국이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와 협력을 강화하는 데 대해서는 환영 입장을 밝혔다.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기조연설에서 "한국이 나토와 대화 및 실질적 협력을 증진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한국과 나토는 전 세계에서 협력적인 안보를 증진하고 규칙에 기반을 둔 국제 질서를 지원하는 데 있어 서로에게 가치 있는 시각과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6월 말 스페인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윤 대통령, 기시다 총리가 삼자 정상회담을 할 가능성을 묻자 "잘 모르겠다"면서도 "그것은 우리 이익에 매우 부합한다"고 답했다.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우리는 서울과 도쿄 간 긴밀한 협력, 워싱턴까지 포함하는 삼각 공조의 긍정적인 관계를 증진하는 데에 매우 집중하고 있다"면서 "아시아에서 가장 가까운 두 동맹이 더욱 긴밀히 협력할 때 우리는 한층 안전하고 한층 번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중 갈등과 관련해서는 "(이 지역에 있는) 국가들에게 워싱턴과 베이징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요구하는 게 아니라, 모든 국가가 강압없이 스스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선택권을 갖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대중국 정책은 중국에 맞서 무엇을 반대하느냐가 아니라 미국 등 자유 진영이 무엇을 믿고 지지하는가라는 긍정적 의제에 초점이 맞춰여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 핵 실험 가능성에 관한 질문에 "북한이 며칠 내(in the coming days) 7차 핵실험을 모색할 가능성을 여전히 우려한다"면서 "우리가 상당 기간 해 온 경고"라고 말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이는 우리가 계획을 세워온 비상사태(contingency)이며, (미국은) 동맹 및 파트너와 함께 일치된 논의를 해왔다"며 공조를 강조했다.

이날 화상으로 기조연설을 한 왕윤종 대통령실 경제안보비서관은 "윤 대통령은 경제가 안보, 안보가 경제'라면서 경제 안보를 핵심 국정 목표로 설정했다"면서 한국은 지역과 글로벌 협력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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