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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텔도 미분양 확산…올해 청약 단지 31%서 미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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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아파트에 이어 오피스텔 청약시장도 급속히 식고 있다. 올해 분양한 전국 오피스텔 26곳 중 약 31%가 미달됐다. 서울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붙은 오피스텔 분양 안내. [연합뉴스]

아파트에 이어 오피스텔 청약시장도 급속히 식고 있다. 올해 분양한 전국 오피스텔 26곳 중 약 31%가 미달됐다. 서울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붙은 오피스텔 분양 안내. [연합뉴스]

최근 아파트에 이어 오피스텔 청약 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분양가 상승과 금리 인상, 대출 규제 등의 여파로 수도권에서 새로 분양하는 오피스텔에서도 청약 미달이 나오고 있다.

6일 연합뉴스가 올해 입주자 모집공고를 내고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을 통해 청약을 받은 전국 오피스텔 26곳을 전수조사한 결과, 이 중 30.8%인 8곳에 미달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완판 행렬이 이어졌던 분위기와는 딴판이다.

지난달 17일 청약을 받은 경기 파주시 와동동 ‘운정 푸르지오 파크라인’은 578실이 분양된 1단지의 경우 청약 건수가 206건에 그쳤다. 지난달 말 인천광역시 중구 항동에서 분양된 ‘e편한세상 시티 항동 마리나’ 오피스텔(592실)은 4개 타입 가운데 3개 타입이 미달했다. 4월 말 청약한 인천 신흥동 3가 ‘숭의역 엘크루’ 오피스텔도 168실 모집에 132명만 신청했다.

지난해의 경우 아파트에 집중되는 규제의 풍선효과로 일부 오피스텔 청약 경쟁률이 수천대 1까지 치솟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분위기가 급격하게 식었다. 전문가들은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오피스텔은 시행사 자체 보증으로 중도금 대출을 해주고, 입주 후 잔금 대출 전환에 무리가 없었다.

올해부터는 상황이 달라졌다. 분양 중도금과 잔금 대출에도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적용되면서 개인 소득이나 대출 여부 등에 따라 잔금 대출 전환이 불가능한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이에 잔금 대출 전환이 어렵다고 판단되는 투자자들이 청약이나 계약을 포기하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오피스텔의 경우 투자 수요가 많은데, 대출 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투자 가치가 상대적으로 떨어진 것도 이유”라고 설명했다.

아파트 청약 시장 상황도 비슷하다.  분양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서울에서 1순위 청약을 진행한 9개 단지 중 계약 포기자가 발생해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 곳은 강북구 미아동 ‘한화 포레나 미아’, ‘북서울 자이폴라리스’, 수유동 ‘칸타빌 수유팰리스’ 등 5곳이다.

무순위 청약은 보통 청약 통장이 필요 없고 100% 추첨제로 당첨자를 뽑아 지난해까지만 해도 수요자들이 대거 몰리는 게 일반적이었지만 올해엔 흥행 성적이 별로다. 지난 2일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 ‘한화 포레나 미아’는 139가구 모집에 1120명이 신청해 평균 8.1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런 분위기 속에 4월 말 기준 서울의 미분양 주택 수는 360가구로, 3월보다 2배 늘어났다. 지난해 말(54가구)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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