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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5월 가뭄, 깜짝 단비 내렸지만 해갈은 역부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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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지난 겨울부터 시작된 가뭄이 최근까지 이어지면서 전국 주요 지역의 저수율이 크게 떨어졌다. 강수량을 고려할 때 6월 중순이 넘어야 가뭄이 다소 해소될 것으로 기상청은 기대하고 있다.

5일 농어촌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요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73.9%로 지난해 동월(81.7%)보다 7.8%포인트나 떨어졌다. 극심한 가뭄에 시달렸던 2017년(69.3%) 이후 가장 낮다. 이는 건조한 날씨와 가뭄이 계속 이어져서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올해 1~5월 전국 누적 강수량은 160.7㎜로 평년(310㎜)의 52% 수준에 그쳤다. 지난달 2일부터 이달 1일까지 한 달간 전국의 평균 누적 강수량은 평년(104.2㎜)의 5.6% 수준인 5.8㎜에 불과하다.

농사에 필요한 물이 부족해지면서 모내기를 제때 하지 못하거나, 농작물 생육 부진을 호소하는 농민이 늘고 있다. 충북에서는 고추와 고구마 등 밭작물을 중심으로 피해가 발생하고 있고, 강원에선 감자의 생육 부진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농업용수 부족으로 농작물 피해가 우려되면서 정부와 농어촌공사 등은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농어촌공사는 최근 본사 재난안전 종합상황실에서 전국 93개 지사가 참석하는 긴급대책회의를 개최하고 영농 및 급수현황, 용수확보 대책, 협력체계 구축 방안 등을 논의했다.

정부는 가뭄에 따른 수급 불안이 물가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배추·무·마늘·양파 등 노지 밭작물 중심의 수급 안정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김인중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5일 비가 오더라도 일부 지역은 가뭄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 있는 것 같다”면서 “앞으로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 하면서 지역 특성에 맞는 작물별 가뭄 대책을 세밀히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뭄은 6월 중순이 넘어야 다소 해갈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이 내놓은 여름 전망 자료에 따르면 6월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많을 확률이 각각 40%로 예측된다. 이달 중순 이후 저기압 영향으로 비가 오면 가뭄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성민 기상청 수문기상팀 사무관은 “6월 중순, 하순부터 가뭄이 완화되기 시작해 7월이 되면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5~7일 전국 곳곳에는 비소식이 있지만 가뭄 해소에는 부족한 상황이다. 이 기간 예상 강수량은 강원 영동이 50~100㎜로 가장 많다. 경북 북부 동해안, 경북 북동 산지, 제주도는 30~80㎜, 경북권(북부 동해안, 북동 산지 제외), 경남권, 전남권, 울릉도, 독도는 10~40㎜다. 경기 북부, 강원 영서 북부, 충청권, 전북, 서해5도, 서울, 인천, 경기 남부, 강원 영서중 남부는 5~20㎜로 예보됐다.

박정민 기상청 통보관은 “남부지방은 물론이고 비가 많이 내린 강원 지역도 가뭄이 해소됐다고 보기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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