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세계 코카인 시장 주름잡던 콜롬비아 옛 마약왕, 美감옥서 사망

중앙일보

입력

2004년 미국 인도 당시의 콜롬비아 옛 마약왕 로드리게스(왼쪽). AFP=연합뉴스

2004년 미국 인도 당시의 콜롬비아 옛 마약왕 로드리게스(왼쪽). AFP=연합뉴스

1980∼1990년대 전 세계 코카인 시장을 주름잡았던 콜롬비아 마약 조직의 두목이 미국서 수감 중에 숨졌다.

1일(현지시간) 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옛 칼리 카르텔을 이끌던 힐베르토 로드리게스 오레후엘라(83)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의 교도소에 수감 중에 림프종으로 사망했다.

‘체스 선수’라는 별명으로 불린 로드리게스는 1975년 동생 미겔과 함께 콜롬비아 서부 도시 칼리에서 칼리 카르텔을 만들었다.

미국 마약단속국(DEA)에 따르면 1990년대 칼리 카르텔은 전 세계 코카인 시장의 80%를 장악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잘 알려진 콜롬비아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가 이끌던 메데인 카르텔과는 라이벌 관계였고, 두 조직은 피비린내 나는 세력 다툼을 벌였다.

당시 칼리 카르텔은 메데인 카르텔보다는 덜 폭력적인 이미지였는데, 이는 언론을 매수해 카르텔 관련 뉴스를 통제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에르네스토 삼페르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칼리 카르텔의 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 나오는 등 칼리 카르텔은 정치권에도 뇌물을 살포했다.

1993년 라이벌인 에스코바르가 경찰에 사살되고 2년 후인 1995년 로드리게스와 동생 미겔도 차례로 체포되며 칼리 카르텔은 와해되기 시작했다.

로드리게스는 2004년 미국으로 넘겨져 200t의 코카인을 미국으로 들여온 혐의로 30년 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었다. 예정된 석방 날짜는 2030년 2월이었다.

미겔 역시 현재 미국서 복역 중이다.

이 기사 어때요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