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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서울시 의회권력도 장악…TBS, 교육방송 전환 탄력받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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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1일 치러진 제8회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서울시의회의 과반을 휩쓸었다. 4년 전 전체 의석의 90% 이상을 차지했던 더불어민주당은 다수당 자리를 내주면서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인의 정책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서울시의회 의원 선거에서 국민의힘은 전체 101개 중 70개 선거구에서 승리했다. 11석이 할당된 비례대표 중 국민의힘이 6석을 가져가면 총 76석으로 전체 의석(112석)의 과반(67.9%)을 차지하게 된다.

반면 2010년 지방선거부터 줄곧 시의회 의석의 70% 이상을 차지한 민주당은 12년 만에 국민의힘에게 다수당 자리를 내주게 됐다. 민주당은 비례대표를 포함해 총 36석(32.1%)을 가져갈 것으로 예측된다. 4년 전 전체 109석 중 99석을 민주당이 점유했던 것을 고려하면 63석을 국민의힘에 내준 셈이 됐다. 다만 서울시의회의 선거에서 양당 의석이 40석 차로 나뉜 것은 지방선거 역사상 가장 적은 것이어서 최소한의 견제·균형을 이룬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여론조사기관 에스티아이 이준호 대표는 이번 서울시 의원 선거결과에 대해 “표면적인 결과만 보면 국민의힘의 완승이지만 반대로 (민주당이) 독주·독선을 견제할 수 있도록 어느 정도의 여지는 남겼다고 볼 수 있다”라고도 해석했다.

국민의힘이 서울시의회의 과반을 차지하면서 오세훈 당선인이 보다 정책을 펴기 쉬워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따라 그간 정치편향 논란을 빚어왔던 TBS의 교육방송 전환 등에도 관심이 쏠린다. 시의회 구성이 바뀌면서 TBS의 사업으로 ‘방송을 통한 교통 및 생활정보 제공’을 명시한 서울시 조례를 바꿀 수 있게 돼서다. 오 당선인은 앞서 언론 인터뷰를 통해 “(TBS의) 기능을 교통에서 교육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여러 차례 공언한 바 있다.

다만 오 당선인이 시정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기는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TBS 노조에서 “방송 편성에 관한 간섭을 금지한 방송법 위반”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데다 오 시장의 다른 공약 사업에 대한 비판도 만만치 않아서다. 시의회 반대로 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던 지천 르네상스 사업과 수변 감성 도시의 경우 서울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가 최악의 공약으로 꼽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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