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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보다 내가 정치경력 더 길어요" 19세 여성후보 포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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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서진 서울시의원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19). [로이터]

노서진 서울시의원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19). [로이터]

“나는 윤석열 대통령보다 정치경력이 더 깁니다.”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피선거권 연령이 만 18세로 낮아진 이후 처음 치러지는 6‧1 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낸 만 19세 노서진 후보의 말이다. 노 후보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의원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했다.

1일 공개된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노 후보는 “지난해 6월 정계에 입문해 올해 3월 대선에 출마한 윤 대통령은 정치 경험이 부족하다”며 자신이 윤 대통령보다 정치 경력이 더 풍부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인터뷰는 지난달 31일, 학교 수업을 마치고 마지막 유세를 하던 현장에서 진행됐다.

숭실대학교 재학생인 노 후보는 만 15세 때인 2018년 진보정의당 명예위원으로 입당해 현재 청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노 후보는 “일상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교육 및 기타 정책에 대한 결정에서 거의 대표되지 않는 10대를 위한 옹호자가 되겠다”는 일념으로 출마했다고 밝혔다. 그는 기후 변화 문제 해결 및 학교 급식에 대한 채식 선택권 보장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그가 당선의 기쁨을 맛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박원호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여러 상황을 고려했을 때 10대 후보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가능성은 적다”고 전망했다.

노 후보는 “선거 당일에는 투표를 하고 원격 수업을 듣고, 투표 결과를 보기 위해 당 사무실로 향할 것”이라며 “만일 당선되지 못해도 평소처럼 정의당 당원으로 정치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6‧1 지방선거에 10대 후보 7명 출사표…“당선 가능성 작지만 경험 쌓는 데 의미 있어”

정부는 지난해 청년이 정치에 진출할 기회를 넓혀주자는 취지로 피선거권을 기존의 만 25세에서 만 18세로 낮췄다. 이에 앞서 선거권은 2019년 12월 만 19세에서 만 18세로 하향 조정됐다.

이에 이번 지방선거에는 노서진 후보 외에도 김경주 경주시의원 후보, 신은진 경기도의원 후보, 가운데 왼쪽부터 오신행무안군의원 후보, 이건웅 제주도의원 후보, 이재혁 경기도의원 후보 맨 밑은 천승아 고양시의원 후보 등 총 7명의 10대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박원호 교수는 “10대 후보들이 처음 선거판에 등장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한국 정치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의 존재만으로도 젊은 유권자들과 정치인들의 역할이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10대 후보자들이 이번 선거에서 낙선하더라도 경험을 쌓고 다음에 국가의 주요 정치 현장으로 진출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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