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12년 집권' 서울시의회, 국힘 과반 휩쓸었다…TBS, 교육방송 전환 등 '촉각'

중앙일보

입력 2022.06.02 07:15

업데이트 2022.06.02 11:23

국민의힘, 서울시의회 68% 석권 

1일 치러진 제8회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서울시의회의 과반을 휩쓸었다. 4년 전 전체 의석의 90% 이상을 차지했던 더불어민주당은 다수당 자리를 내주면서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인의 정책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 마련된 캠프 개표상황실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소감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 마련된 캠프 개표상황실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소감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서울시의회 의원 선거에서 국민의힘은 전체 101개 중 70개 선거구에서 승리했다. 국민의힘은 광역의원 비례대표 선거에서도 238만4401표(53.99%)를 얻어 180만9636표(40.98%)를 얻은 민주당을 따돌렸다. 11석이 할당된 비례대표 중 6석을 국민의힘이 가져가면 총 76석으로 전체 의석(112석)의 과반(67.9%)을 차지하게 된다.

반면 2010년 지방선거부터 줄곧 시의회 의석의 70% 이상을 차지한 민주당은 12년 만에 국민의힘에게 다수당 자리를 내주게 됐다. 민주당은 비례대표를 포함해 총 36석(32.1%)을 가져갈 것으로 예측된다. 4년 전 전체 109석 중 99석을 민주당이 점유했던 것을 고려하면 63석을 국민의힘에 내준 셈이 됐다. 다만 서울시의회의 선거에서 양당 의석이 40석 차로 나뉜 것은 지방선거 역사상 가장 적은 것이어서 최소한의 견제·균형을 이룬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민주당에 성찰 메시지…독주 견제 여지는 남겨”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2017년 문재인 전 대통령 당선 1년 후 치러진 제7회 지방선거에선 민주당이 102석, 자유한국당이 6석을 가져가 총 96석 차이를 보였다. 5회와 6회 지방선거 때는 민주당이 각각 52석과 48석을 앞섰고 4회 지방선거에선 한나라당이 102석을 얻어 총 2석을 얻은 열린우리당에 100석을 앞섰다. 1995년 제1회 지방선거 때는 민주당이 130석을 얻어 보수정당인 민주자유당(17석)을 113석 차이로 누르기도 했다.

여론조사기관 에스티아이 이준호 대표는 이번 서울시의원 선거결과에 대해 “(유권자들이) 오 당선인에게 힘을 실어주는 반면 민주당에게 표를 주지 않음으로써 성찰의 메시지를 담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대표는 “표면적인 결과만 보면 국민의힘의 완승이지만 반대로 (민주당이) 독주·독선을 견제할 수 있도록 어느 정도의 여지는 남겼다고 볼 수 있다”라고도 해석했다.

오세훈 TBS 교육방송 전환, 힘 받을까 

이재명 경기도지사(왼쪽)와 방송인 김어준씨가 지난해 7월 15일 서울 마포구 TBS 라디오국에서 진행된 '김어준의 뉴스공장' 일정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경기도지사(왼쪽)와 방송인 김어준씨가 지난해 7월 15일 서울 마포구 TBS 라디오국에서 진행된 '김어준의 뉴스공장' 일정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이 서울시의회의 과반을 차지하면서 오세훈 당선인이 보다 정책을 펴기 쉬워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오 당선인은 4·7 재보궐선거 당선 이후 1년을 “민주당이 절대다수인 정치지형으로 인해 고군분투해야 했던 시련의 시간”으로 표현한 바 있다. 오 당선인은 2일 오전 1시30분 사상 첫 4선 서울시장으로 당선된 소감을 발표하면서 “이제 시의회 구성이 새로 되는데 작년보다는 제가 뜻한 바대로 업무 할 수 있는 환경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좀 더 가속도를 붙여 마음에 품고 있던 일을 하나하나 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그간 정치편향 논란을 빚어왔던 TBS의 교육방송 전환 등에도 관심이 쏠린다. 시의회 구성이 바뀌면서 TBS의 사업으로 ‘방송을 통한 교통 및 생활정보 제공’을 명시한 서울시 조례를 바꿀 수 있게 돼서다. 오 당선인은 앞서 언론 인터뷰를 통해 “(TBS의) 기능을 교통에서 교육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여러 차례 공언한 바 있다. 저소득층에게 무료 온라인 강의를 제공하는 ‘서울런’ 플랫폼의 기능도 내비쳤다.

“지지층만을 위한 시정 벗어나라는 메시지”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3월 25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06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2022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3월 25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06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2022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뉴스1]

다만 오 당선인이 시정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기는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TBS 노조에서 “방송 편성에 관한 간섭을 금지한 방송법 위반”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데다 오 시장의 다른 공약 사업에 대한 비판도 만만치 않아서다. 시의회 반대로 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던 지천 르네상스 사업과 수변감성도시의 경우 서울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가 최악의 공약으로 꼽기도 했다.

이준호 대표는 “시의회 구성 변화로 기울어진 운동장이 이전보다 평평해진 건 맞다”면서도 “이는 양극단 지지층 만을 위한 시정에서 벗어나라는 메시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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