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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플] 도심 하늘길 경쟁 K-UAM, 실증 사업에 대기업들 출사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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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지난 4월 경기 화성시 현대자동차·기아 기술연구소 현대디자인동을 방문해 UAM(도심 항공 모빌리티) VR 체험을 하고 있다. 왼쪽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뉴스1]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지난 4월 경기 화성시 현대자동차·기아 기술연구소 현대디자인동을 방문해 UAM(도심 항공 모빌리티) VR 체험을 하고 있다. 왼쪽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뉴스1]

도심 하늘길 경쟁의 막이 올랐다. 정부가 내년부터 진행하는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실증 사업에 국내외 업체들이 31일 일제히 출사표를 던졌다. 정부 주도의 실증 사업에 참여해 기술력을 인정 받고 UAM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국내 이동통신 3사와 롯데렌탈 등이 주도하는 컨소시엄 4곳이 각축전을 벌일 전망이다.

무슨일이야

SK텔레콤은 31일 한화시스템·한국공항공사 등과 컨소시엄을 꾸려 국토교통부 주관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그랜드챌린지(K-UAM GC)’의 1단계 실증사업에 참여하겠다는 제안서를 국토부에 제출했다. KT·현대자동차·대한항공 컨소시엄과 LG유플러스·카카오모빌리티·제주항공 컨소시엄, 롯데렌탈 컨소시엄도 마감 시한인 이날 모두 제안서를 제출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K-UAM GC, 그게 뭔데?

정부는 2025년 K-UAM을 상용화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그러려면 비행 안전성과 교통 관리 체계 등을 검증해야 한다. 관련 규제와 안전 기준도 미리 마련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국토부는 민간 사업자들과 실제 비행체를 띄워보며 관련 데이터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것이 K-UAM GC다. 5월까지 참여 신청을 받은 국토부는 올해 10월까지 심사후, 11월에 1단계 실증 사업 참여 대상을 발표한다. 1단계인 만큼, 대다수 컨소시엄이 심사를 통과할 가능성이 크다.

'K-UAM 그랜드 챌린지' 참여설명회. 지난 2월 17일 오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도심항공교통(UAM) 상용화를 위한 대규모 실증사업인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K-UAM 그랜드챌린지' 참여설명회가 열렸다. [연합뉴스]

'K-UAM 그랜드 챌린지' 참여설명회. 지난 2월 17일 오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도심항공교통(UAM) 상용화를 위한 대규모 실증사업인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K-UAM 그랜드챌린지' 참여설명회가 열렸다. [연합뉴스]

이게 왜 중요해

●정부가 ‘눈독들인’ UAM : UAM은 정부가 꼽은 대표적인 미래 먹거리 신산업이다. 국토부는 지난 2020년 40여개 민ㆍ관 기관이 참여한 ‘UAM 팀 코리아’를 만들며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K-UAM GC를 열어 직접 UAM 기술 및 안전 기준을 마련하려는 것도 상용화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국내 UAM 도입 로드맵. 그래픽=정다운

국내 UAM 도입 로드맵. 그래픽=정다운

●시장 선점 노리는 기업 : 이재광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UAM은 안전이 매우 중요해 규제가 사업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며 “규제 기관인 정부와 K-UAM GC 사업을 함께 한 민간업체들은 사실상 정부의 안전 인증을 받게 돼 그렇지 못한 곳보다 빨리 시장에 안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나진항 국토부 미래드론교통담당관은 “정부 입장에서는 향후 K-UAM GC를 함께한 업체들의 UAM 운용을 더 신뢰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국내 컨소시엄 4곳이 일제히 제안서를 낸 배경이다.

●국토부 “문호는 열려있다” : 국토부는 2023년 전남 고흥 비행장에서 K-UAM GC 1단계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후 2024년에는 도심에서 실제 비행을 통해 2단계 실증사업을 이어간다. 나진항 담당관은 “1단계 사업에는 기본 자격만 되면 모든 사업자가 참여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했다”며 “다만 1단계 사업을 착실히 진행한 사업자가 2단계 실증 사업도 함께 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UAM 경쟁력, 핵심은?

지난 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리나에 위치한 조비 애비에이션 생산시설에서 조벤 비버트 조비 애비에이션 CEO(왼쪽)와 유영상 SK텔레콤 CEO가 전략적 업무 협약을 맺었다. [사진 SK텔레콤]

지난 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리나에 위치한 조비 애비에이션 생산시설에서 조벤 비버트 조비 애비에이션 CEO(왼쪽)와 유영상 SK텔레콤 CEO가 전략적 업무 협약을 맺었다. [사진 SK텔레콤]

UAM 상용화의 핵심은 실제 사람을 이동시킬 ‘전기구동 수직 이착륙 기체’(eVTOL)’다. 하지만 아직 국내 기술의 경쟁력은 높지 않은 편이다. 이재광 연구원은 “한화시스템과 현대자동차 등이 국산 UAM 기체 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실제 완성은 빨라야 2026년 정도가 될 것”이라며 “정부도 K-UAM GC 1단계를 드론이나 헬리콥터 등 유사 기체를 띄워 실험하는 ‘드라이 런’ 형태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기에 각 컨소시엄은 믿을만한 해외 eVTOL 공급원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SK텔레콤이 미국 조비에비에이션과, LG유플러스·카카오모빌리티는 영국 버티컬에어로스페이스와, 롯데 컨소시엄은 미국 스카이웍스에어로노틱스 등과 협력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상용화 걸림돌은 더 없어?

우버가 2019년 공개했던 UAM 수직 이착륙장(버티포트) 이미지. 버티포트는 기존 지상교통과의 연계를 위해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다. [사진 우버]

우버가 2019년 공개했던 UAM 수직 이착륙장(버티포트) 이미지. 버티포트는 기존 지상교통과의 연계를 위해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다. [사진 우버]

한국 하늘길에서 UAM이 날아 다니려면 극복해야 할 과제가 많다. UAM 이착륙장인 버티포트의 위치, UAM이 목적지까지 이동할 때 쓰는 전용 통로인 회랑, UAM 기체 운항 거리를 결정하는 배터리 용량 문제 등이 대표적. UAM 운행으로 인한 도시 소음도 논의 대상이다. 국토부 나진항 담당관은 “UAM은 기존 항공산업이 가보지 않은 새 시장이라 논의할 것이 많지만, 그만큼 잠재력도 크다”며 “민관이 발 빠르게 움직인다면 교통혼잡 해소와 UAM 기술수출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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