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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日 소녀상 철거 요청에 "인류의 수치… 추악한 나라" 맹비난

중앙일보

입력

기시다 후미오(岸田 文雄) 일본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岸田 文雄) 일본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북한은 최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에게 베를린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요청한 것에 대해 “도덕도 체면도 모르는 추악한 나라”라고 맹비난했다.

조선중앙통신사는 24일 ‘과거 범죄를 덮어버리려 할수록 죄과는 더욱 커지는 법이다’ 제하의 논평을 냈다.

논평은 “일본군 성노예 상에는 지난 세기 일제가 감행한 성노예 범죄를 절대로 잊지 않으며 용납하지 않으려는 국제사회의 의지가 반영돼 있다”며 “그만큼 일본이 저지른 범죄는 역사에 전무후무한 특대형 반인륜 범죄였다”고 했다.

이어 “짐승도 낯을 붉힐 사실들 앞에서 응당 죄의식을 느끼고 무릎 꿇고 백배사죄할 대신, 아직도 고개를 쳐들고 유감이니 하는 망발을 서슴없이 내뱉다 못해 성노예 상들을 철거하라고 뻔뻔스럽게 요구하는 일본을 두고 어떻게 정상 국가의 체모를 갖춘 나라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라고 맹비난했다.

독일 베를린에 전시된 평화의 소녀상. AP=연합뉴스

독일 베를린에 전시된 평화의 소녀상. AP=연합뉴스

또 “일본이야말로 인륜도 도덕도 체면도 모르는 너절한 나라이며 이런 추악한 나라가 세상에 존재해있다는 자체가 인류의 수치”라며 “성노예 상들을 기어코 없애버리려 하는 것은 침략 범죄의 역사를 덮어버리고 과거 청산에 대한 국가적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기시다 총리는 지난달 28일 일본을 방문한 숄츠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상징인 평화 소녀상 철거를 요청한 바 있다.
베를린시 미테구의 ‘평화의 소녀상’은 재독 시민사회단체 코리아협의회의 주도로 2020년 9월 25일 설치됐다. 설치 기간은 올해 9월 말까지로 1년 더 연장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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