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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바이든 만찬장 입장…김건희 여사는 카메라에 안잡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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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공식 만찬이 예정보다 35분가량 늦게 시작됐다. 앞서 "만찬 전 바이든 대통령에게 인사하고 만찬엔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고했던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모습은 중계 카메라에 잡히지 않았다.

두 정상은 21일 오후 7시 35분쯤 만찬장인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 레드카펫을 밟으며 나란히 입장했다. 레드카펫 양측엔 전통 도열병이 자리하고 있었고, 양국 정상이 발걸음을 옮기자 들고 있던 깃발을 하나씩 내렸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한미정상 환영만찬에 입장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한미정상 환영만찬에 입장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尹 "한미 훌륭한 친구" 바이든 "함께 같이 갑시다" 

윤 대통령은 건배제의에서 "올해가 한미수교 140주년, 내년은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이한다. 양국은 이번 회담에서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확인하고 양국간의 새로운 미래를 함께 모색하게 됐다"며 "한미동맹의 미래 비전을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그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께서 좋아하시는 시인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는 '인간의 영광이 어디서 시작되고 끝나는지 생각해보라/나의 영광은 훌륭한 친구들을 가진데 있었다'고 했다"며 "한미 양국은 서로의 훌륭한 친구다. 우리는 세계 시민 자유와 인권 국제 사회의 평화와 번영 위해 굳게 손잡고 함께 걸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늘 굉장히 생산적 회의를 가졌고 더 중요한건 서로가 잘 알게됐단 것. 어쩌면 너무 많은 얘기를 해서 너무 많은 정보 준거 아닌가 걱정도 된다"며 "윤 대통령님, 한국이 보여준 민주주의는 민주주의 힘이 국민에게 무엇을 가져다 주는지 여실히 보여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예이츠 시 인용에 대한 감사도 표했다.

이어 "위대한 양국의 동맹과, 향후 수십년간 번영이 지속하길 바란다"며 "일반적으로 연합사에서 하는 말을 인용하고 싶다. WE GO TOGETHER(함께 같이 갑시다)"라고 건배사를 했다.

정·재계 인사 총출동…경제6단체장도

만찬장에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윤호중·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등 여야 인사를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등 재계 인사들도 총 출동했다.

또 SK그룹 회장인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GS 명예회장인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CJ그룹 회장인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등 경제6단체장도 함께했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한미정상 만찬에서 대화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한미정상 만찬에서 대화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부터),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이 21일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 환영만찬에 참석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부터),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이 21일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 환영만찬에 참석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메인은 '팔도 산채 비빔밥'…"조화 의미"

이날 만찬 메뉴로 에피타이저는 자색고구마·단호박·흑임자 전병과 팥 음료가 나온다. 이어 흑임자두부선, 이색밀쌈, 오이선, 횡성더덕무침, 금산인삼야채말이 등이 담긴 '향토진미5품 냉채', 강원양양 참송이 '버섯죽'과 '침채', 해남 배추를 이용한 '숭채만두', 간장 양념으로 숙성한 '미국산 소갈비 양념구이와 야채' 등이 상에 오른다.

21일 한미정상 공식만찬 메뉴. [사진 대통령실]

21일 한미정상 공식만찬 메뉴. [사진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21일 공식 만찬에는 횡성 더덕, 양양 참송이버섯, 금산 인삼, 이천 쌀 등 각지의 대표적 특산품이 오른다. [사진 대통령대변인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21일 공식 만찬에는 횡성 더덕, 양양 참송이버섯, 금산 인삼, 이천 쌀 등 각지의 대표적 특산품이 오른다. [사진 대통령대변인실]

메인은 팔도 산채 비빔밥과 두부 완자탕이다. 대변인실은 "팔도에서 나는 제철 나물들을 고추장 소스에 비벼먹는 산채비빔밥은 색과 맛뿐 아니라 계절과 지역,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의미하는 메뉴"라고 설명했다. 디저트로는 미국산 견과류와 오렌지 젤리, 초코렛과 이천쌀로 만든 쌀케익, 매실차 등이 나온다.

건배주로는 오미자로 담은 국산 스파클링 와인 '오미로제 결'이, 식사와 함께 곁들이는 와인은 미국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의 한국인 소유 와이너리 다나 에스테이트에서 생산된 '바소 2017년'과 '샤또 몬텔레나 샤도네이'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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