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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 24 대패, 4년 전 서울 굴욕…국힘 "구청장 20곳 이긴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1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구청장 후보들과 손을 맞잡아들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1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구청장 후보들과 손을 맞잡아들고 있다. 연합뉴스

2018년 지방선거가 끝난 뒤 홍준표 당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는 “우리는 참패했고, 나라는 통째로 넘어갔다”고 말했다. 서울도 마찬가지였다. 더불어민주당은 25개 구청장 자리 중 24개를 차지했다. 한국당이 승리한 곳은 서초구 1곳밖에 없었다.

국민의힘이 이번 6·1 지방선거에서 서울 탈환을 벼르고 있다. 국민의힘 서울시당위원장인 박성중 의원은 18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1차적인 목표는 25개 구청장 선거 중 20개는 승리하는 것이고, 서울시의회는 112석 중 80석은 차지하는 것”이라며 “지금과 같은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충분히 가능하리라 본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이번엔 서울 탈환을 기대하는 배경에는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인기가 있다. 오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50% 내외의 지지율을 보이며,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약 20%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다. 국민의힘은 오 후보가 서울시장에 당선될 경우 구청장이나 시의원도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지방선거는 같은 정당의 광역·기초지자체장, 광역·기초의원 후보를 연달아 찍는 ‘줄투표’ 경향이 있어서다. 실제로 2006년 오 후보가 서울시장에 당선됐을 때 당시 한나라당은 25개 구청장을 싹쓸이 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구청장 후보들이 17일 서울시 마포구 케이터틀에서 열린 서울시당 주요당직자-후보자 연석회의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구청장 후보들이 17일 서울시 마포구 케이터틀에서 열린 서울시당 주요당직자-후보자 연석회의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줄투표’를 기대하는 국민의힘 구청장 후보들은 오 후보와의 ‘원팀’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1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오 후보의 선거 캠프 ‘오썸! 캠프’ 개소식엔 국민의힘 구청장 후보들도 자리했다. 오 후보는 이들과 단상 위에 올라 “함께 뛰게 해달라”며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오 후보가 서울시장 재임 때 서울시에서 근무했던 나진구 중랑구청장 후보, 서강석 송파구청장 후보, 김경호 광진구청장 후보 등은 오 후보와 인연을 강조하며 ‘오세훈 마케팅’도 벌이고 있다.

오 후보도 구청장 후보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난 12일 김길성 중구청장 후보 사무소 개소식을 시작으로 구청장 후보들의 선거 사무소 개소식에 연달아 참석했다. 오 후보는 서울시장으로 재임하며 방송 출연을 자제하는 편이었지만, 최근엔 서울 지방선거를 돕기 위해 유튜브 방송 출연도 계획하고 있다. 그가 서울시장에 당선돼 향후 공약을 수월하게 추진하기 위해서는 구청장, 시의원 선거에서도 이겨야 하기 때문이다. 오 후보는 지난 16일 라디오에 출연해 공약 이행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시의회) 절반만 넘기면 정말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2018년보다 이번이 후보 라인업이 더 좋다”는 평가도 국민의힘이 구청장 선거 승리를 기대하는 배경이다. 정문헌 종로구청장 후보, 정태근 성북구청장 후보, 이성헌 서대문구청장 후보처럼 국회의원을 지냈던 중량급 후보들도 이번 서울 구청장 선거에 도전했다.

새 정부 출범 20여일 만에 치러지는 지방선거인 만큼 구청장 후보들은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도 부각하고 있다. 박희영 용산구청장 후보는 윤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인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의 정책특보 출신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필형 동대문구청장 후보와 조성명 강남구청장 후보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일한 경력을, 이수희 강동구청장 후보와 전성수 서초구청장 후보는 대선 때 윤석열 캠프에서 일한 경력을 내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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