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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활동 성적 미달 경북도의원 91% 재공천 받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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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의회 전경. 사진 경북도의회

경북도의회 전경. 사진 경북도의회

경북도의회 의원 중 대다수가 지난 임기 동안 부실한 의정활동을 했는데도 이번에 다시 공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민의힘 경북도당과 경북도의회에 따르면 국민의힘 소속 의원 49명 가운데 47%에 해당하는 23명이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기초자치단체장이나 경북도의원 공천을 받았다.

중앙일보가 제11대 경북도의원 의정활동을 분석한 결과 2018년 7월 1일부터 올해 2월 14일까지 도의원들은 도정질문 84건과 5분 자유발언 137건, 조례안 대표발의 394건 등의 기록을 남겼다. 경북도의원 정원인 60명으로 따져보면 의원 1인당 도정질문은 평균 1.4건, 5분 자유발언 2.28건, 조례안 대표발의 6.57건을 한 셈이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당 공천을 받은 국민의힘 경북도의원 23명 가운데 2명을 제외한 21명은 3개 항목에서 평균치를 넘지 못했다. 3개 항목 모두 평균을 상회한 의정활동을 보인 경우는 영천시장 공천을 받은 박영환 의원과 경북도의원에 다시 공천된 김상조(구미) 의원뿐이었다. 23명 중 91.3%가 평균 미달의 성적에도 다시 공천장을 받아든 셈이다.

3개 항목에서 평균을 넘기지 못한 의원 중 시·군 단체장에 공천된 사례도 3건이다. 경산시장 선거에 단수 공천된 조현일 의원, 청도군수 선거에 공천된 김하수 의원, 봉화군수 선거에 공천을 받은 박현국 의원 등이다. 이 중 조 의원과 김 의원은 지난 임기 동안 5분 자유발언을 한 차례도 하지 않았다. 공천을 받은 23명 중 6명은 임기 동안 5분 자유발언뿐 아니라 도정질문까지 한 번도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경북도의회는 전국 광역의회 중 조례안 발의 건수 ‘전국 꼴찌’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다. 경실련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경북도의원 연평균 조례안 발의 건수는 1.62건으로 발의 건수가 가장 많았던 세종시의회의 6.51건은 물론 전국 평균인 2.99건에도 한참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조례를 한 해 평균 1건 미만으로 발의한 의원 역시 경북 13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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