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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걸리면 유방 절제? 항암제 먼저 썼더니 놀라운 결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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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이새별 교수(오른쪽에서 둘째)가 유방암 환자를 수술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제공

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이새별 교수(오른쪽에서 둘째)가 유방암 환자를 수술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제공

먼저 항암제를 투여해 암세포를 줄인 뒤 수술하는 유방암 환자가 늘면서 유방을 보존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또 유방암 수술 환자의 95%가 5년간 생존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2000~2013년 수술환자 분석

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는 2000~2013년 서울아산병원에서 수술받은 유방암 환자 1만 7776명을 추적해 분석한 논문을 16일 공개했다. 이 논문은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 IF=3.24)’에 최근호에 실렸다.

이 병원 유방외과는 2000~2007년 수술받은 환자 7066명, 2008~2013년 1만 710명으로 나눠 분석했다. 수술 전 항암제 치료를 먼저 해 암 크기를 줄인 후 수술한 환자의 비율이 2000~2007년 0.1%에서 2008~2013년 12.2%로 늘었다. 수술 기법이 지속해서 발전하고 조기 진단이 늘어나면서 이런 변화가 생겼다.

이 덕분에 유방의 암 부위만 부분 절제하고, 유방 모양을 최대한 살리는 보존 수술이 늘었다. 유방보존 수술을 받은 환자가 2000~2007년 44.7%에서 2008~2013년 66.7%로 늘어났다. 연구팀은 "유방 보존술은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지만 재발 위험이 있어 면밀히 판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유방암 수술 후 5년간 생존한 환자의 비율도 같은 기간 92.6%에서 95.3%로 증가했다. 재발하지 않은 환자도 87.9%에서 91.2%로 늘었다.

유방암 크기가 가장 작은 상피내암 환자는 9.3%에서 11%로, 겨드랑이 림프절 전이가 전혀 없는 경우는 63.7%에서 67%로 증가했다. 조기 진단 덕분이다.

생활습관이 서구화되면서 호르몬 양성, HER2(유전자의 일종) 음성인 유형이 51.4%에서 59.4%로 증가했다. 여러 가지 세부 유형의 유방암 중 이런 타입은 상대적으로 생존율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이새별 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교수는 “진단 기술 향상, 국가 암 검진 등으로 조기 진단이 늘고, 표적 치료제 같은 항암제와 항호르몬 치료, 방사선 치료가 발전하면서 생존율이 올랐다”면서 “유방암 세부 유형마다 치료 방법과 결과가 다르지만, 치료 기술이 계속 발전하고 있어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치료받으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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