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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욱 공수처장 "인력 부족 문제 심각…미숙한 모습 송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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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이 16일 오전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내 공수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이 16일 오전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내 공수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김진욱 처장이 16일 "모든 업무를 공수처법상 정원 제한 때문에 극히 적은 인원으로 처리하고 있다"며 "인력 부족 문제가 정말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처장은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출입기자 간담회를 열고 "공수처는 권력형 비리를 포함한 고위공직자에 대한 성역 없는 수사와 공직사회의 부패 척결이라는 오래된 과제, 권력기관 견제라는 시대적 과제 해결을 위해 도입된 제도"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공수처의 존재 이유로 2019년 초까지도 여론조사에서 국민 대다수가 공수처 설립에 찬성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처장은 "그동안 여러분께 미숙한 모습을 보여드린 점 먼저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그러나 비록 공수처가 극심한 논란 끝에 탄생했고 국민의 기대에 맞지 않는 모습들도 보였지만, 고위공직자에 대한 성역 없는 수사와 권력기관 견제라는 공수처 설립의 대의명분은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김 처장은 "수사 대상 고위공직자가 7000명이 넘지만, 검사 총원이 처·차장 빼고 23명에 불과해 검사 인원수로는 최근 개청한 남양주지청과 비슷한 규모"라며 "수사를 지휘할 부장검사 2명은 공석이고 수사관 8명도 선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처장은 "비록 이렇게 주어진 여건은 녹록지 않지만, 초대 공수처의 책임자로서 공수처가 왜 설립되었는지, 저희가 왜 이 자리에 있는지 초심을 잃지 않고 정진하여 최대한 빨리 국민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는 수준으로 공수처의 범죄 수사와 공소유지 역량 등이 충분히 제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걸음마 단계인 공수처가 지금 국민에게 실망을 주고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 데에 공수처 제도의 설계상 미비점이나 공수처법상 맹점이 있는 것은 아닌지도 살펴봐 주고 관심을 가져달라"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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