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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실은 변신을 좋아해

중앙일보

입력

헤어 스타일은 여성미의 또다른 발견이다. '아름다움 만들기'에 방점을 찍는 중요한 축이다. '눈부신 나'를 위한 변신의 시간-. 이때 만큼은 최상의 아늑함, 최고의 호사를 꿈꾸는 여심은 무죄다. 고로 미용실의 진화, 즉 뷰티살롱의 등장은 자연스런 수순이다. 갖가지 서비스는 기본, 인테리어는 갤러리 못잖다. 고품격 미용실 뷰티 살롱의 면면을 프리미엄 카메라에 담았다.

# 톱 아티스트의 결합, 고원
메이크업 고수 고원혜와 헤어 마술사 김정한. 둘의 손길을 거치면 밋밋했던 얼굴이 화사해지고, 축 처진 머리카락에 생기가 돈다. 그들과의 첫 만남이 곧 단골로 이어지는 이유다. 투톱 아티스트가 고원에서 뭉쳤다. 그들에겐 원장이란 타이틀이 추가됐다. 노출 콘크리트 건물에 자연소재를 사용한 인테리어, 각각 독립된 공간은 이 둘을 아는 사람이라면 고개가 끄덕여질 만큼 차분하다. '누구누구가 다닌다 카더라'는 스타 마케팅에도 관심없고, 딱히 홍보한 것도 없지만 이 둘의 결합에 벌써 도산공원 일대가 왁자하다. "잡지와 광고, 패션쇼를 자주 하다 보니 아티스틱한 작업만 할 것 같다는 선입견을 갖는 분들이 많지요. 반대에요.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편안한 스타일을 제안할 겁니다." 김정한 원장의 말이다. 컨설팅 팀을 통해 1:1 맞춤상담을 하고, 얼굴뿐 아니라 전체적인 스타일, 생활 패턴까지 반영한다는 것이 고원이 내세우는 서비스.

표정만 봐도 바이오 리듬까지 꿸 정도라는 두 사람은 고원 오픈과정에서도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했다. "너무 드러나는 것, 인위적인 것들을 싫어해요. 고객이 살롱에 들어왔을 때 위압감을 주기보다 편안함을 주고 싶었죠. 스타일도 마찬가지입니다. 염색 같은 화학적이고 인위적인 것보다 관리가 더 중요한 시대가 왔죠. 꾸미지 않아도 빛이 나고, 자연 그대로가 아름다워 보이도록 하는 것이 저희가 추구하는 것이에요" 문의 512-8221

# 세컨 살롱의 붐, 제니 하우스 two
흥행한 영화가 연 이어 속편을 제작하고, 인기 드라마가 같은 타이틀로 시즌 2를 만드는 것처럼 최근 유명 뷰티 살롱들이 브랜드 파워에 힘입어 2호 점을 오픈하는 것이 유행이다. 라 뷰티 코아, 클로에, 헤어 0809, 정샘물 인스퍼레이션, 이경민 포레 등이 이 유행을 주도한 곳들. 청담동 고급 주택가에 자리 잡은 제니 하우스 역시 최근 2호 점을 오픈했다. "주택을 개조한 1호 점이 포화 상태에 놓였어요. 주말엔 앉을 자리도 없을 정도였죠. 하지만 우리의 시작이 이곳이고 '하우스'라는 타이틀 때문에도 1호 점을 옮기고 싶진 않았어요." 제니 하우스의 김현숙 부원장은 단지 유행에 편승한 것이 아니라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고 설명한다. 어째 거나 제니 하우스의 새로운 살롱은 편안한 분위기의 1호 점과는 상당히 차별화를 두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화려해진 인테리어. 로마의 최고급 뷰티 살롱을 컨셉트로 잡은 2호 점은 소품 하나하나까지 컨셉트에 충실하도록 완성되었다. "손님에겐 최상의 서비스를 그리고 일하는 스태프들에게는 최고의 환경을 제공하고 싶었어요. 내년엔 50평 남짓한 테라스를 카페테리아로 꾸며 살롱을 이용하지 않는 손님들도 편하게 들렀다 갈 수 있도록 할 예정이에요." 소홀하기 쉬운 화장실과 쓰레기통 하나에까지 신경 썼다는 제니 하우스 2호점. 두 집 살림으로 늘어난 만큼 예약은 필수다. 문의 512-1563~5

# 복합문화공간, 3Story by 강성우
기자의 메일 함에는 매달 3스토리로부터 오는 초대장이 도착한다. 사진전, 플라워 데커레이션, 파티 등 매달 그 주제는 달라진다. 처음엔 일회성이겠거니 했지만 얼마 전 있었던 오픈 1주년 파티까지 매달 거른 적이 없다. 청담동 일대가 내려다보이는 건물 5, 6, 7층을 사용하는 3스토리는 테라스가 있는 7층을 아예 갤러리 라운지로 만들었다. 이곳에선 매달 새로운 아티스트르 섭외해 독특한 전시와 이벤트를 연다. 뜻이 맞으면 신인 아티스트들을 후원하는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뷰티 살롱을 유지하는 데 드는 비용도 만만치 않을 텐데, 굳이 이런 수고를 감당할 필요가 있을까. "사람들이 단지 예뻐지기 위해서만 뷰티 살롱을 찾는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이제는 뷰티 살롱의 역할에 '휴식처'가 추가되었죠. 복잡한 도시에서 좋은 전시를 보고 차를 마시는 것만큼 완벽한 휴식이 있을까요?"

이름의 '3'이라는 숫자도 헤어와 메이크업이 2라면 +1은 문화 공간을 뜻하는 것이다. 헤어와 메이크업 서비스만 있다면 다른 곳과 차별화되는 것이 없지만 문화 공간을 추가하면서 남과 다른 '세 가지 이야기'를 만들어 낸 것. 앞으로는 고객들이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는 파티와 이벤트를 많이 기획할 예정이라니 시간이 난다면 멋진 경치와 함께 3스토리의 문화공간에 들러보는 것도 좋겠다. 문의 549-7767~8

사진 제공=제니 하우스, 3Story by 강성우

프리미엄 조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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