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여제' 등장에 모두 폰 꺼냈다…차유람, 국힘 들어간 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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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너무 긴장해서 입장문을 준비해왔습니다.”(차유람 선수)

“나중에 언제 원포인트 레슨이라도… 하하하.”(김형동 국민의힘 의원) 

13일 오전 9시 국회 본청 국민의힘 당대표회의실. ‘당구여제’ 차유람 선수의 등장에 참석자들이 일제히 스마트폰 카메라를 꺼내들었다. 늘 딱딱하던 회의실 안팎이 들뜬 분위기로 술렁였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오늘 이렇게 인기 있는 국가대표 차유람 선수가 우리 당에 입당하게 됐다”며 “저는 같이 방송도 하고 해서 이 상황이 생소하다”고 차 선수에게 친밀감을 표현했다.

차유람 선수(가운데)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 앞서 이준석 대표(왼쪽)와 권성동 원내대표와 입당원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뉴스1

차유람 선수(가운데)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 앞서 이준석 대표(왼쪽)와 권성동 원내대표와 입당원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뉴스1

차 선수는 6·1지방선거를 앞두고 중앙선대위 문화체육특보로 활동한다. 문화체육계와 유세 현장에서 유권자들을 만나 직접 국민의힘 후보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그는 이날 “입당이라는 결정을 하기는 쉽지 않았지만, 사회에서 받은 관심과 사랑을 나누고자 이 자리에 섰다”며 “20년 넘도록 당구 선수로 활동하고, 두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이자, 작은 회사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느꼈다”고 말했다.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 앞서 열린 당구선수 차유람 입당 환영식에서 이준석 대표(왼쪽)와 권성동 원내대표(오른쪽)가 차유람 선수(가운데)에게 유니폼을 입혀준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5.13 [국회사진기자단]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 앞서 열린 당구선수 차유람 입당 환영식에서 이준석 대표(왼쪽)와 권성동 원내대표(오른쪽)가 차유람 선수(가운데)에게 유니폼을 입혀준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5.13 [국회사진기자단]

이어 “지난 5년간 기업의 자유로운 후원을 받지 못해 모든 분야의 엘리트 육성이 정체됐고, 코로나19와 정부의 집합금지 조치로 실내체육시설 관계자들은 생존을 위협받았다“며 “그런 모습을 현장에서 보며 고난을 감당하는 문화체육인의 목소리를 누군가 대변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참 많이 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이날 자필로 입당 원서를 쓰고, 당 배지를 가슴에 단 뒤 ‘기호 2번’이 적힌 붉은색 당 유니폼을 걸쳐 입었다.

차 선수 입당은 “당 외연을 확장할 수 있는 인재를 물색하자”는 권성동 원내대표 지시로 이뤄졌다고 한다. 장예찬 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청년소통태스크포스(TF) 단장은 이날 입당식에서 기자들에게 “내가 차 선수를 추천, 보고하자 지도부가 흔쾌히 추진을 결정했다. 차 선수가 한 달가량 숙고한 끝에 입당을 수락했다”고 전했다.

차유람 선수는 지난 2019년 나인볼에서 쓰리쿠션으로 종목을 전환했다. 당시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방송지원센터에 마련된 연습실에서 차 선수가 중앙일보와 인터뷰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차유람 선수는 지난 2019년 나인볼에서 쓰리쿠션으로 종목을 전환했다. 당시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방송지원센터에 마련된 연습실에서 차 선수가 중앙일보와 인터뷰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당내에서는 ‘차 선수 남편인 이지성 작가 영향이 적지 않았다’ 는 이야기가 나온다. ‘꿈꾸는 다락방’, ‘여자라면 힐러리처럼’ 등을 쓴 이 작가는 그간 SNS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공개 비판하는 등 현 여권 지지 성향을 드러냈다. 지난 2019년 언론 인터뷰에서 “아내가 내 정치성향을 이유로 피해를 보고 있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차 선수는 이날 영입 제안 수락 과정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사실은 누가 제안했다기보다는 내부적으로도 많이 상의했고, (주변과) 같이 시기를 잡았다”고 밝혔다. “(누가) ‘입당을 해 달라’고 정확히 하지는 않았고, 제가 또 ‘입당을 하겠다’라고 한 것도 아닌데, 어떻게 얘기해야 하지…”라는 말도 덧붙였다.

당구선수 차유람 선수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입당 환영식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공동취재) 뉴스1

당구선수 차유람 선수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입당 환영식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공동취재) 뉴스1

차유람 선수가 2019년 공개한 가족사진. 이지성 작가와의 사이에 두 아이를 두고 있다. 차유람 선수 제공

차유람 선수가 2019년 공개한 가족사진. 이지성 작가와의 사이에 두 아이를 두고 있다. 차유람 선수 제공

국민의힘은 차 선수가 여성계 목소리도 일부 대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 대표는 “차 선수는 젊은 세대이고 전문성을 가진 문화체육인인 동시에 올바른 국가관을 가진 사람으로 인식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차 선수는 최근 불거진 더불어민주당 성비위에 대해 “개인적으로 너무 충격적인 일이고 여성으로서, 두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굉장히 참담하다”며 “하루빨리 신속한 조치가 이뤄졌으면 좋겠고, 앞으로 당을 떠나 어느 곳이든 성범죄가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 앞서 열린 당구선수 차유람 입당 환영식에서 차 선수가 물을 마시고 있다. 2022.5.13 [국회사진기자단]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 앞서 열린 당구선수 차유람 입당 환영식에서 차 선수가 물을 마시고 있다. 2022.5.13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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