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사를 대표하는 배우 강수연의 영결식이 11일 오전 10시 서울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영결식은 묵념으로 시작해 장례위원장의 인사 및 추도사, 고인 소개 영상 및 해외 영화인 추도 영상 상영을 비록 유족 답사 순으로 진행됐다. 영화인장(葬)으로 치러진 영결식은 배우 유지태의 사회로 진행됐다.
김 위원장은 이날 추도사에서 "비록 강수연은 오늘 우리 곁을 떠났어도 당신은 천상의 별로 우리 영화로 비추면서 끝까지 화려하게 우리를 지켜줄 것이다. 부디 영면하길 바란다"고 애도했다. 김 위원장에 이어 임권택·연상호 감독, 배우 설경구·문소리의 추도사가 이어졌다.
배우 설경구는 "한 달 전 촬영이 끝나면 보자고, 할 얘기가 많다고 했는데 봐야 하는 날인데 선배님의 추도사를 하고 있다. 너무 비현실적이다. 지금 이 자리가 너무 잔인하다"고 말했다. 설경구는 영화 '송어'(1999)에서 강수연과 호흡을 맞춘 바 있다.
강수연과 사이가 두터웠던 것으로 알려진 배우 문소리는 "영화의 세계라는 게 땅에만 있는 게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언니를 잊지 않겠다"며 "여기서는 같은 작품을 못했지만, 나중에 만나면 같이 영화해요"라고 추도사를 한 뒤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 영결식에는 가족을 비롯해 배우 강수연을 애도하는 동료 영화인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강수연은 지난 5일 서울 압구정 자택에서 뇌출혈로 쓰러져 치료받았으나 의식을 찾지 못하다가 7일 오후 3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의 유해는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돼 용인공원에 안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