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선발→불펜→선발로 호투한 SSG 이태양 "내가 할 수 있는 부분만 생각한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0일 대구 삼성전에서 역투하는 SSG 이태양. [연합뉴스]

10일 대구 삼성전에서 역투하는 SSG 이태양. [연합뉴스]

이태양이 또 해냈다. SSG 랜더스가 선발투수 이태양의 6이닝 1실점 호투와 추신수의 홈런에 힘입어 삼성을 물리쳤다.

SSG는 1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3-1로 이겼다. 3연승을 달린 SSG는 24승1무8패를 기록했다. 삼성(16승 17패)은 5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SSG가 1회 초 삼성 선발 백정현을 상대로 선제점을 뽑았다. 2사 이후 최정-한유섬-케빈 크론이 3연속 안타를 때렸다. 2회엔 추신수가 시즌 2호 솔로포를 빼앗았다. 삼성은 3회 첫 득점에 성공했다. 김현준이 친 타구를 SSG 좌익수 오태곤이 쫓아가다 놓쳤다. 실책성 플레이로 2루타가 됐고, 2사 3루에서 피렐라가 내야 안타를 쳐 김현준을 불러들였다. 2-1.

SSG는 7회 초 귀중한 추가점을 올렸다. 삼성의 수비 실수가 화근이 됐다. 오태곤 타석에 대타로 나선 최지훈이 2루타를 쳤고, 이흥련의 희생번트 때 투수의 송구를 베이스 커버한 2루수 김지찬이 떨어뜨렸다. 그 사이 최지훈이 홈을 밟아 두 점 차로 달아났다.

10일 대구 삼성전에서 역투하는 SSG 이태양. [연합뉴스]

10일 대구 삼성전에서 역투하는 SSG 이태양. [연합뉴스]

선발투수 이태양은 6이닝 동안 안타 6개를 내줬지만, 1회와 2회 병살타를 이끌어내며 1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탈삼진은 4개. 이태양은 선발투수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김광현 합류 이후 불펜으로 이동했다. 그러나 노경은이 부상을 당하면서 다시 선발로 돌아왔고, 4일 한화전 5이닝 2실점 노디시전 이후 시즌 세 번째 선발 등판에서 세 번째 승리까지 따냈다.

이태양은 경기 뒤 "한 주의 시작이 중요한데 6이닝을 이어가면서 3연승을 이어가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안타 6개를 줬지만, 제대로 맞은 타구는 없다고 생각했다. '운이 없나'란 생각도 했는데 병살타 2개가 나오면서 운이 따르는 것 같았다. 장타 허용만 하지 않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다시 선발로 왔지만, 불펜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있다. 수술 후 재활중인 박종훈과 문승원의 합류시점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태양은 "항상 마음으로 되새기는 점이 있는데, (보직은)내가 어찌할 수 없는 부분이다. 대신 투구 템포를 빠르게 가져가고, 마운드에서 공격적으로 던지는 건 내가 컨트롤할 수 있다. 그런 것만 가져가려고 한다"며 "다행히 두 개 다 잘 하고 있는 것 같다. 저의 가치는 내가 판단하는게 아니라 남들이 알아주는 것"이라고 했다.

시즌 초 타격 부진과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추신수는 "언젠가는 괜찮아질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주변에서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코치님과 전력분석팀 뿐만 아니라 (김)강민이나 동료들과 같이 영상을 보면서 어떤 부분이 잘못됐는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그런 부분이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10일 대구 삼성전에서 시즌 2호 홈런을 친 SSG 추신수. [연합뉴스]

10일 대구 삼성전에서 시즌 2호 홈런을 친 SSG 추신수. [연합뉴스]

추신수는 "안타는 한 개밖에 나오진 않았지만, 타구의 질이 괜찮았다. 한 경기로 만족할 순 없지만, 좋아지고 있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 공을 많이 보려고 한 건 아니다. 원하는 공을 치려고 하다보니 첫 타석부터 공을 많이 보게 됐다. 팬들이 멀리까지 와주셔서 끝까지 응원해주셨다. 빨간 유니폼이다보니 팬분들도 눈에 잘 띄는데, 항상 감사한 마음"이라고 했다.

김원형 SSG 감독은 "태양이가 선발투수로 6이닝 동안 훌륭한 투구를 해줬고, 불펜에서 서진용, 조요한, 김택형이 잘 막았다. 타자들도 1회에 선취점을 내고, 2회에 추신수 홈런이 나오면서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포수 이흥련이 투수 리드를 잘 해줬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