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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취임식 전날 F-35A 연합훈련 돌입…“대북 경고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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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을 하루 앞둔 9일부터 한·미 공군이 2주간 일정으로 공중 연합훈련을 시작한다. 복수의 군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이 두려워하는 F-35A 스텔스 전투기가 이번 훈련에 참가한다. 군 안팎에선 “윤석열 행정부 출범으로 당분간 남북한 간 ‘강 대 강’ 국면이 예상되는 가운데 북한의 도발을 언제든 응징할 수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라는 풀이가 나온다.

이번 연합훈련은 해마다 이맘때쯤 실시하는 연례 훈련이다. 군 당국은 대통령 취임식과 훈련 일정이 겹치는 것과 관련해 “이미 오래전 계획된 것으로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5년 주기 취임식 일정은 이미 확정된 사항이어서 알고 훈련 계획을 짰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미 공군은 이번 훈련에 ‘코리아 플라잉 트레이닝(KFT)’이란 명칭을 붙였다. 한·미 군 당국은 2009년부터 2018년까지 해마다 전반기에 실시하던 ‘맥스선더’ 연합 공중훈련을 폐지하고 2019년부터 규모를 축소해 훈련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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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은 이번 훈련에 F-35A, F-15K 전투기와 E-737 피스아이 공중조기경보통제기 등을 투입한다. 미군 측에선 주한 미 공군의 F-16 전투기 등이 참가한다.

군 당국은 F-35A 전투기의 훈련 참가 자체를 함구하고 있다. F-35A는 유사시 북한의 방공망을 뚫고 핵시설 등 군사시설은 물론 평양 수뇌부를 타격할 수 있는 공군의 핵심 공격 자산이다.

지난해 청주 간첩단 사건 수사 결과에서 드러났듯 북한은 한국 내 F-35A 도입 반대 시위를 사주할 정도로 민감하게 반응해 왔다. 또 공군이 지난 1월 F-35A를 모두 인수해 40대 체제를 갖추자 북한의 대외 선전 매체 메아리는 2월 8일 “철두철미 우리 공화국을 겨냥한 것으로서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또 하나의 위험천만한 군사적 망동”이라며 비난했다.

군 소식통은 “F-35A 비행대대가 40대 체제로 완편된 상태에서 연합훈련에 참가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번 훈련을 통해 북한에 대한 억제력이 정상적으로 기능하는지 확인하고 연계 능력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외교안보센터 부연구위원은 “F-35A 투입은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인 만큼 북한의 도발을 막기 위한 경고 차원으로 보인다”며 “스텔스 전력 전개로 응징 능력을 보여주는 것 자체가 억지력”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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