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항쟁 다룬『산 자여 따르라』출연-북한 인기여배우 박금실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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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평양에서 열린 범민족 통일 음악회(23일 폐막)를 성공적으로 이끈 재독 작극가 윤이상씨의 교향곡『광주여 영원히』를 토대로 한 북한 영화『산 자여 따르라』에서 주인공의 애인 진혜라 역으로 출연하는 북한 여배우 박금실씨(25).
『이 영화를 현지 촬영하기 위해 최근 독일에 다녀놨고 이달 중 서울과 광주거리 세트를 만들어 놓은 신의주에 가서 촬영을 모두 끝마치면 올해 중 완성될 것』이라며『꽤 볼만한 대작이 될 것 같다』고 말한다.
요즘 인기 절정의 배우로 활약중인 박씨는『광주항쟁을 다룬 이 영화에서 총학생회장으로 등장하는 주인공 박현중 역읔 현재 평양 영화연극대학 4학년생인 리영호가 맡기 때문에 연하의 애인을 갖게됐다』며 웃는다.
이 영화는 주인공이 베를린에서『광주여 영원히 이를 들으며 광주항쟁 당시의 상황들을 회상하는 형식으로 되어있는데 16일 막을 내린 제9차 윤이상 음악회 장면으로 끝난다. 원작은 황석영·리춘구씨가 함께 썼으며 연출(감독)은 공훈예술가 고학림씨가 맡았다고.
박씨는『이 영화를 직접 광주와 서울에 가서 현지 촬영하지 못하고 신의주의 세트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것이 정말 섭섭하다』며 북한에서 만난 거의 모든 사람들이 입버릇처럼 그랬듯이『기자선생님들이 조국 통일을 앞당길 수 있도록 더욱 힘써달라』고 말하기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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