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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무기' 수류탄 '최첨단' 드론 실었더니…러 탱크 천적됐다 [영상]

중앙일보

입력

1950년대 개발된 '고전무기' 수류탄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을 잡는 천적으로 떠올랐다. 우크라이나군이 '최첨단' 드론에 이 수류탄을 태우면서다.

6일(현지시간) 텔레그래프는 우크라이나군 드론 특수부대 '아에로로즈비드카'(Aerorozvidka)가 드론을 이용해 구소련제 RKG-3 수류탄을 300m 고공에서 투하, 러시아군 기갑 차량의 취약한 상단을 정확하게 타격하는 방식으로 운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최근 유튜브에 공격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SNS에서 확산하는 다른 동영상 중에는 고공에서 투하한 수류탄이 러시아군의 자동차 선루프 안으로 그대로 빨려들어가 폭발하는 장면도 담겼다.

우크라이나군 드론 특수부대 '아에로로즈비드카'가 드론을 이용해 구소련제 RKG-3 수류탄을 300m 고공에서 투하해 러시아군 기갑차량을 공격하는 장면. [유튜브 캡처]

우크라이나군 드론 특수부대 '아에로로즈비드카'가 드론을 이용해 구소련제 RKG-3 수류탄을 300m 고공에서 투하해 러시아군 기갑차량을 공격하는 장면. [유튜브 캡처]

곤봉처럼 생긴 RKG-3 수류탄은 약 20㎝ 두께의 장갑을 관통할 수 있으며, 원래 적 기갑차량 근처까지 병사가 직접 다가가 손으로 던지는 방식으로 운용돼왔다. 하지만 병사가 맨몸으로 탱크·장갑차량에 가까이 다가가기가 어렵기 때문에 최근 쓰임새가 제한됐었다. 우크라이나군은 수류탄 손잡이 부분에 낙하 안정성을 높이는 '꼬리 날개'를 달아 정확도를 대폭 키웠다. '날개'가 달린 수류탄은 'RKG-1600'이라는 새 이름을 얻었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침공에서 주로 사용한 BMP-3 보병 전투차량은 상단 장갑 두께가 약 10㎝에 그쳐 이 수류탄의 공격에 취약하다. 특히 러시아군 탱크는 탄약을 차체 안 포탑 하부에 보관하는데, 고열의 수류탄 공격이 상단에 가해지면 내부에서 탄약이 폭발할 가능성이 커진다.

우크라이나군 드론 운용부대는 자체적으로 회전 날개 8개를 장착해 개발한 '옥토콥터'의 카메라를 이용해 멀리 떨어진 곳에서 위치를 노출하지 않고도 적 표적을 정조준한다. 신문은 드론의 고도가 워낙 높아 러시아군은 아무런 소리를 듣지 못하다가 영문도 모른 채 공격을 당한다고 보도했다.

드론 공격의 '가성비'도 매우 뛰어나다. 드론 공격의 목표물인 러시아군 BMP-3는 한 대에 약 80만 달러(약 10억원). 수류탄은 한 발에 약 100달러(12만7000원)가량, '옥토콥터'는 약 1만 달러(약 1270만원) 미만이다. 1280만원가량을 투입해 78배에 달하는 10억원 상당의 무기를 무력화 시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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