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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짤이 논란 어떻게 생각하나” 박지현 질문에 표창원 답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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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창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표창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표창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온라인 회의 중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의혹을 받아 논란이 된 최강욱 민주당 의원에게 “잘못한 건 잘못한 것”이라며 쓴소리를 했다.

표 전 의원은 지난 5일 자신이 진행하는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 하이킥’에서 박지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최 의원 상황과 관련해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질문을 받고 이처럼 말했다.

앞서 박 위원장은 이번 성희롱 발언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의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박 위원장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하루에 비난 문자 1만개가 온다. 하지만 피하지 않고 맞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민주당이 지금 쇄신을 해야 하지 않냐. 당이 어려울 때 내부 총질하지 말고 무조건 가만히 있어야 한다고 얘기하면 쇄신은 그럼 언제 하겠냐”고 언급했다.

이어 “그런데 사실관계를 확인하기도 전에 ‘최 의원이 그럴 리 없다’면서 저를 비난하는 일이 벌어졌다”며 “좋아한다고 잘못을 감싸는 문화를 버리지 않으면 민주당이 어떻게 쇄신할 수 있을까, 5년 뒤에 과연 어떻게 집권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진행자인 표 전 의원에게 “프로파일러로서 이 상황을 어떻게 보고 계신 지 궁금하다”며 질문을 던졌다.

이에 표 전 의원은 “박지현 위원장 말씀과 조치에 전적으로 동의하고, 지지하고 응원한다”며 “최 의원을 잘 알고 좋아하고 헌신에 대해서도 상당히 높게 평가하지만 잘못한 건 잘못한 것이다. 맥락을 봐도 사실 그런 게 오해다, 다른 말이었다고 넘어갈 맥락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최강욱 의원. [공동취재]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최강욱 의원. [공동취재]

방송 이후 박 위원장 조치에 불만을 품었던 일부 민주당 지지자들은 표 전 의원을 향해 “내부 총질이냐”며 비난을 쏟아냈다.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출신의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표창원과 폐절했다. 행복에 겨워 사는 그의 모습을 보며 부아가 치밀어 올라 그랬다. 모두가 고통스러워하는 시대, 약 올리는 것도 아니고. 한때 그가 희망이 될 수 있겠다고 기대한 나의 ‘사람 볼 줄 모르는 눈’에 개탄한다”고 적었다.

이어 6일 오전에는 페이스북을 통해 “표 전 의원이 중 방송에서 중립의 의무를 지키지 않았다”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민원을 제기한 사실도 밝혔다.

최강욱 의원은 지난달 2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과 화상 줌 회의를 하던 중 카메라를 켜지 않은 남성 의원에게 “얼굴을 보여달라”고 요구했다. 해당 남성 의원이 “얼굴이 못생겨서요”라고 카메라를 켜지 않자, 최 의원은 “XX이 하느라 그러는 것 아니냐”라고 말해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논란이 일자 최 의원은 성적 행위를 의미하는 단어가 아닌 ‘짤짤이’였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박 위원장은 징계 논의 등 후속 조치에 착수했다.

이에 최 의원은 4일 민주당 홈페이지에 게시한 사과문을 통해 “의도한 바는 아니었을지라도 저의 발언으로 정신적인 고통을 입은 우리 당 보좌진들에게 사과드린다”면서 “또 검찰개혁 입법과 지방선거 승리에 전력을 쏟고 있는 당 지도부에도 분란을 일으켜 죄송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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