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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자 오고 권양숙 못오는 尹취임식…'깐부 할아버지'도 온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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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의장대가 28일 20대 대통령 취임식장으로 결정된 국회를 찾아 취임식 예행 연습을 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국방부 의장대가 28일 20대 대통령 취임식장으로 결정된 국회를 찾아 취임식 예행 연습을 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오는 10일 열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 초청 명단이 3일 윤곽을 드러냈다. 앞서 관심을 모았던 전직 대통령과 그 가족 외에 주요국 외빈, 공모를 거친 국민 등을 초청한다.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깐부 할아버지’ 역을 맡은 배우 오영수씨 등이 포함됐다.

박주선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기자회견에서 “4만1000명에 대한 초청이 이뤄졌고 (이 중) 신원조회가 완료된 3만5000명 정도에게는 초청장이 발송됐다”면서 “5월 4일까지는 전체 초청장이 발송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선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이 지난 26일 대구 달성군 유가읍에 위치한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 박 전 대통령에게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친필이 담긴 친전과 취임식 초청장을 전달하고 있다.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 제공.

박주선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이 지난 26일 대구 달성군 유가읍에 위치한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 박 전 대통령에게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친필이 담긴 친전과 취임식 초청장을 전달하고 있다.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 제공.

우선 전직 대통령과 그 가족·유족을 국민통합 차원에서 예외 없이 모두 초청한다. 이날까지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인 권양숙 여사를 제외한 모든 대상에게 당선인 친전 형식의 초청장이 전달됐다고 한다. 박 위원장은 권 여사에 대해서도 “금일중 초청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직접 전달이 어려워 행정안전부 관료를 통해 전달하는 형식을 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권 여사 측은 앞서 위원회의 초청장 전달 의사를 듣고 “건강상 이유로 먼 거리 가기가 쉽지 않은데 굳이 가져올 필요가 있겠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박 위원장은 “그래도 초청은 취임준비위원회의 예의이다. 수락은 당사자께서 결정할 일”이라고 밝혔다.

반면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가족들은 초청장을 받고 화답했다. 박 위원장은 “전 전 대통령 미망인 이순자씨는 ‘가족 초청이 이례적”이라며 참석 의사와 반가움을 표시했다”며 “노 전 대통령 장녀 노소영씨도 ‘가족 초청이 통합 차원에서 잘된 일’이라며 참석을 약속했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달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에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통화하고 있다.뉴스1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달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에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통화하고 있다.뉴스1

참석 외빈 명단은 “외교 관행”을 이유로 이날 공개되지 않았다. 중국 베이징 정가와 외교가에선 ‘시진핑 국가 주석의 오른팔로 집권 1기 사정을 주도했던 왕치산(王岐山) 국가 부주석이 윤 당선인 취임식에 참석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인수위 핵심 관계자는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왕 부주석이 올 수도, 그보다 더 서열이 높은 인사가 방문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미국·일본 등 다른 주요국도 참석자 명단을 속속 확정 중이라고 한다. 박 위원장은 “역대 취임식과 비교해 상당한 외빈들이 참석할 것”이라며 “각국 정상들의 동의를 얻어 오는 5일 (최종 외빈 명단을) 발표하겠다”라고 예고했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추첨·심사를 거친 국민도 대통령 취임식에 10년 만에 초청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없이 취임해 시간상 정부 인사, 대사관 직원 등 300명만 최소한으로 불러 취임식을 했다. 박 위원장은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한 1만9099명 중 추첨을 통해 9813명을 초청 대상자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신청 없이 별도의 심사·선정을 거친 ‘특별초청’ 대상도 700명이다.

“이야기가 있는 국민을 취임식에 초청해야겠다는 목표가 있었다”며 “엄정한 심사를 거쳐 특별한 스토리가 있는 분을 선정했다”는 게 박 위원장의 설명이다. 연령· 지역별 안배를 거쳐 ‘오징어 게임’ 배우 오영수(77) 씨와 설악산 마지막 지게꾼 임기종(65) 씨, 프로 바둑 기사 신진서(22) 씨, 천안함 생존자 전환수(32) 씨, 게임기를 사려고 모은 돈으로 달걀을 기부한 육지승(9) 군 등이 초청받았다.

이들이 육성으로 듣게 될 윤 당선인의 취임사는 수정 작업이 한창이다. 위원회는 전통문화의 계승·발전 차원에서 취임사를 한지에 서첩(書帖) 형식으로 작성, 대통령 기록물로 보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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