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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청장 국민의힘 후보 단수 공천 가능성에…예비후보들 거센 반발

중앙일보

입력

국민의힘 단수 공천 반대 기자회견을 연 서초구청장 예비후보들. 뉴스1

국민의힘 단수 공천 반대 기자회견을 연 서초구청장 예비후보들. 뉴스1

서울 서초구청장 국민의힘 후보로 전성수 예비후보가 단수 공천될 가능성이 커지자 나머지 예비후보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3일 노태욱·유정현·조소현·황인식 서초구청장 국민의힘 예비후보 4명은 입장문을 내고 “경선이 그렇게 두려운가”라며 “지방자치의 씨를 말리려는 시도를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공천관리위원회가 전 예비후보를 단수로 당 최고위원회에 추천했다고 알려지면서 4명의 후보들이 공동 입장문을 낸 것이다.

전 예비후보는 31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서울시 행정과장, 청와대 선임행정관, 행정안전부 대변인, 인천시 행정부시장 등을 지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선대본부 국민공감미래정책단 부단장과 조은희 국회의원의 과거 서울시장 경선후보 선대본부장을 맡았다.

서초구는 민선 7기까지 민주당 소속 구청장이 단 한 차례도 당선된 적이 없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도 25개 자치구 중 유일하게 자유한국당을 선택했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 후보로만 확정되면 사실상 구청장 당선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들은 “지금 서초구청장 후보 공천에 대한 처사는 풀뿌리 민주주의 근간인 지방자치 철학과 이념을 송두리째 훼손하는 것”이라며 “권력실세와 친분이 있다는 이유로 이름도 모르고 서초구와는 단 하루의 연고도 없는 사람이 단수 공천된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앙당 그리고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왜 그가 단수호보로 추천되어야 하는지 그 기준과   이유를 밝히라”며 “지역 사정이 유사한 강남은 경선을 실시하고 서초는 단수 공천하냐. 여기 있는 모든 후보들이 대선기간 중 모두 윤 당선인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경선을 실시하자고 요구했다.

특히 이들은 “전 후보는 행안부 출신의 과장급 간부가 독일 출장 중에 여직원에 대해 저지른 성추행 사실을 출장 후 그 여직원의 직속 상관으로부터 보고받았음에도 성추행을 덮어버린 큰 결점을 가진 후보”라며 “시장 다음가는 책임자로서 인천시 정부를 책임지는 사람의 모습이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몰상식한 행동을 한 것”이라고 저격했다.

한편 전성수 예비후보는 “단수공천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는 다른 후보들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전 예비후보는 “(인천시 부시장 시절) 성추행 무마 의혹과 관련해선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 했고, 정치적 이유로 (사건이) 다시 언급되는 것 자체가 2차ㆍ3차 가해를 유발하는 것”이라며 “피해자가 4~5년 전 일로 또 상처받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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