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샤오밍(劉曉明) 중국 정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1일 대북 정책을 협의하기 위해 방한했다.
류 대표는 이날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취재진을 만나 “한국 현정부 및 신정부 인사들을 만나 한반도 문제에 대한 정치적 해결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북한 핵 위협에 대한 입장을 묻자 “우리는 비핵화에 찬성하지만, 각 국의 안보도 고려돼야 한다고 본다”면서 “겉으로 드러난 현상뿐만 아니라 근본 원인도 함께 다룰 것”이라고 답했다.
북한이 미사일 시험발사 등으로 도발 수위를 높이는 ‘근본 원인’도 살펴봐야 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류 대표는 “한반도 문제 해결의 열쇠는 중국에 있지 않고, 미국과 북한의 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미 간 적대감의 근본 원인은 양자 간의 깊은 불신”이라면서 “양측이 의미 있고 진지한 대화에 참여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류 대표는 “우리는 긴장을 높이는 어떤 행위에도 반대한다”면서 “한국 측과 협의를 통해 한반도 문제에서 긴장을 낮출 방법을 찾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류 대표는 오는 3일 카운터파트인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중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한다.
그의 이번 방한은 한반도사무특별대표 취임 후 첫 방한이자, 한중 북핵수석대표 간 첫 대면 협의다.
외교부는 앞서 정례브리핑에서 “양측은 최근 한반도 정세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한반도 상황의 안정적 관리를 위한 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 본부장은 북한의 핵실험 준비 동향이 포착되는 등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북한이 도발을 자제하도록 중국의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류 대표는 방한 기간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을 면담하고 통일부 및 국가안보실 당국자도 만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 등 차기 정부 인사들과도 만날 예정이다. 다만 김성한 안보실장 내정자와 직접 회동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북핵 수석대표인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방한했을 때도 김성한 인수위 외교안보 분과 간사,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 권영세 통일부 장관 후보자 등 차기 정부 인사들을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