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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깬 은수미 “정치검찰, ‘검수완박’ 쟁점되자 언론플레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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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수미 성남시장. 연합뉴스

은수미 성남시장. 연합뉴스

은수미 성남시장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에 처음으로 목소리를 냈다. 은 시장은 “검수완박이 쟁점이 되자 정치검찰이 내 사건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이용하는 언론 플레이를 했다”고 말했다.

은 시장은 1일 페이스북에 ‘정치 검찰 유감 : 검찰 측 증인 진술을 마무리하며’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올려 이처럼 밝혔다.

은 시장은 “지난 두 달여, 10여 명의 검찰 측 증인 진술이 이어지는 동안 ‘검수완박’이 쟁점이 되자 정치 검찰은 제 사건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이용하는 언론 플레이를 반복했다”며 “하지만 제 사건은 전혀 그렇지 않다. 정반대로 검찰 개혁이 필요한 이유를 드러낸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검찰은 70회 가까이 조서 없이 증인들을 불러 조사했고, 법정에서는 증인들의 증언 번복이 이어졌다”며 “‘검사님께서 이러저러한 게 아니냐 하셔서 그렇다고 했지만…기억에 없다’ ‘검찰 측에서 변호인 없이 조사받으라고 했다’ ‘진술 조서는 그렇게 쓰여있는데 기억이 없다’ 등등”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검찰은 재판이 시작된 이후 약 4개월간 ‘누락된 조서를 공개해 달라’는 변호인단의 요청을 거부하다가, 지난 4월 6일 재판부가 ‘관련 서류와 파일 등의 열람, 등사를 허용하라’고 주문하자 마지못해 4월 27일경 이것을 수용했다”며 “왜 검찰이 진술 조서 없이 증인들을 불러 조사했고 그 목적이 무엇인지, 검찰의 기획 의혹이 다시 커진다”고 지적했다.

은 시장은 “결국 검찰이 비판과 개혁의 대상이 되고 수사권 박탈 상황에 부닥치게 된 것은, 바로 제 사건에서처럼 정치적 목적으로 편파적으로 수사하고 기소하는 일을 했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일말의 반성과 성찰 없이 제 사건을 부당하게 활용하는 것에만 급급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동안 검찰의 언론플레이에 가급적 대응하지 않았던 것은 재판을 통해 사실을 제대로 드러내는 것이 올바르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원지검만이 아니라 대검에서까지 제 사건을 이용하는 것을 보고 더는 가만히 있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검찰은 억울함을 주장하기 전에, 심지어 제 사건을 적반하장격으로 활용하기 전에, 공적 기관으로서 자신의 역할과 책임을 되돌아보는 것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한편 은 시장은 오는 6월 지방선거에 불출마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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