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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전 7만원 불티, 현재 1만원인데 안팔려...산양삼 대부 묘수[영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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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월부터 물 맑고, 공기 좋은 경기도 양평군 용문산 기슭에서 연중 ‘산양삼(山養蔘) 체험 행사’가 열린다. 산양삼이란 자연 상태에서 재배하는 삼을 말한다. 산에다 씨를 뿌려 키운 산삼인 셈이다.

용문산 기슭 100만㎡ 산양삼 재배지서 6월부터 체험  

행사를 여는 주인공은 ‘산양삼 대부’로 불리는 (주)농업회사법인 ‘용문산 산양산삼’ 대표 조남상(70)씨. 그는 1999년 농림부로부터 ‘신지식 농업인’으로 선정된 산양삼·산더덕 재배의 대부격인 인물이다. 현재 경기 양평군 용문산 기슭 100만㎡에 1∼15년근 산양삼 수천만 그루를 재배 중이다.

조씨는 “넓은 면적에 씨를 뿌려 재배하다 보니 생산량이 많다”며 “하지만 산양삼 재배농가가 늘다 보니 매년 가격이 내려가고 코로나19로 인한 경제난 등으로 인해 산양삼의 판로가 나날이 위축돼 체험행사를 통해 산양삼의 우수성을 알려 판로를 개척하려 한다”고 취지를 소개했다.

산양삼 체험 행사가 열리는 경기도 양평군 용문산 기슭 ‘산양삼’ 재배단지. 전익진 기자

산양삼 체험 행사가 열리는 경기도 양평군 용문산 기슭 ‘산양삼’ 재배단지. 전익진 기자

그는 “농약도 한번 뿌리지 않고 청정한 환경에서 자연 상태로 재배하는 산양삼인데도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어 홍보를 겸해 도시민들에게 산양삼을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하면서 용문산 산양삼의 우수성을 알리려 한다”고 했다.

산양삼 가격 20년 전 6만∼7만원→현재 1만원 선, 경영난 직면  

10∼20년 전만해도 잘 나가던 산양삼 가격이 최근 급격히 내려가 대규모 재배농의 경영 환경이 최악으로 내몰리고 있기에 체험행사를 통해 돌파구를 찾으려는 의도도 있다고 했다. 산양삼 6년근의 판매가격은 20년 전만해도 그루당 6만∼7만원 가격에도 생산량이 달릴 정도로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지만, 지금은 1만원 선으로 가격이 내려갔지만 잘 팔리지 않을 정도라고 했다.

그런 데다 인건비는 매년 오르고, 국내 산양삼 재배면적은 늘어가는 데다 값싼 중국산 산양삼 마저 계속 밀려들어 오고 있어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고 했다. 대규모로 산양삼을 키우는 조씨는 직격탄을 맞았다. 이에 대한 타개책으로 강구한 게 산양삼 체험행사라고 했다.

경기도 양평군 용문산 기슭 ‘산양삼’ 재배단지에서 ‘산양삼 대부’ 조남상씨가 수확한 6년근 산양삼을 소개하고 있다. 전익진 기자

경기도 양평군 용문산 기슭 ‘산양삼’ 재배단지에서 ‘산양삼 대부’ 조남상씨가 수확한 6년근 산양삼을 소개하고 있다. 전익진 기자

조씨는 자신의 밭 한 평도 없이도 광활한 면적의 산에서 산양삼과 산더덕을 재배하고 있는 산림복합경영인으로 유명하다. 국유림과 문중 등 남의 땅을 장기간 저렴한 비용에 임대해 재배하는 게 비결이다. 29년째 산양삼과 산더덕을 재배 중인 그는 영농기술 전도자로도 정평이 나 있다.

산림청·농촌진흥청·지역 농업기술센터·자신의 산양삼 농장 등에서 지난 20여 년 동안 수천 차례의 강연과 현장 실습을 해 자신의 영농법과 경영 노하우 등을 수만 명의 귀농인을 비롯해 영농 입문자, 전업농 등에 전수해 오고 있다.

경기도 양평군 용문산 기슭 ‘산양삼’ 재배단지에서 수확한 6년근 산양삼. 전익진 기자

경기도 양평군 용문산 기슭 ‘산양삼’ 재배단지에서 수확한 6년근 산양삼. 전익진 기자

조씨는 오는 6월부터 자신의 양평군 서종면 100만㎡ 산양삼 재배단지에서 매 주말 한 차례씩 ‘산양삼 현장 체험 행사’를 연중 정기적으로 개최할 계획이다. 체험장에서는 산양삼 재배지 견학 및 산양삼 시식을 비롯해 산양삼을 활용한 다양한 음식을 체험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산양삼 불고기, 산양삼 술, 산양삼 환, 산양삼 밤송편 등이다. 조씨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산양삼 재배를 희망하는 이들에게 현장에서 재배 방법과 경영 노하우도 지도해줄 요량이다.

“산양삼 현장 직거래 통해 저렴한 가격에 판매도”

조씨는 “체험 행사를 통해 특유의 쌉쌀한 향과 맛을 지닌 산양삼과 다양한 산양삼 음식을 직접 먹어보고 산양삼의 맛과 효능을 소비자들이 체험하게 되면 판매 활성화로 이어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현장에서는 직거래 장터도 열어 소비자들이 유통마진 없는 저렴한 가격에 산양삼을 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산양삼 체험 행사가 활성화되면 산양삼 농가도 살고, 농촌의 일자리도 늘어나고, 과거보다 저렴해져 구매 부담이 줄어든 산양삼을 소비자들이 보다 저렴한 가격에 접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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