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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빠질 젖니, 충치 치료 안 하면? "덧니나 이 안 나온다"

중앙일보

입력

나흘 앞으로 다가온 어린이날, 장난감도 좋지만, 아이에게 가장 주고 싶은 선물은 건강일 것이다. 서울아산병원 도움말로 아이들의 눈, 치아, 신체 건강을 챙기는 팁을 알아봤다.

서울아산병원 도움말로 알아보는 '아이 건강 지키기'

“스마트폰 후 50초는 4m 멀리 보며 눈 휴식하라”

코로나19가 장기간 유행하면서 ‘집콕’ 생활이 늘었다. 집안에서 아이들은 상당수 시간을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시청하거나 게임을 하며 보낸다. 하지만 장시간 한 곳만 집중해서 보는 행동은 근시를 유발할 수 있다. 가까운 곳은 잘 보이지만 먼 곳은 잘 안 보이는 상태로, 흔히 시력이 떨어졌다고 표현한다. 눕거나 엎드려서 책을 읽으면 눈과 책 사이의 거리가 지나치게 가까워져 이 역시 시력 저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병주 아산병원 소아안과 교수는 “30분 정도 스마트폰 영상 시청 같은 근거리 활동에 집중했다면 최소 50초는 창문 밖 풍경처럼 4m 이상 떨어진 먼 곳을 쳐다보며 눈을 쉬어줘야 한다”며 “가능하다면 10~15분간 야외를 산책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너무 어둡거나 밝은 환경도 근시를 유발할 수 있다. 낮에 2시간쯤 야외 활동을 하는 게 눈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된다고 한다. 충분한 햇빛을 받으면 체내에서 도파민 분비가 늘어나 근시 예방에 좋다는 연구도 나와 있다.

이병주 교수는 “만 5세 이후부터는 매년 시력 검사를 받을 것을 권장한다”며 “대개 만 8~10세 전후에 시력 발달이 완성되므로 유치원, 초등학교 저학년 때 시력 관리를 잘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경을 착용하면 시력이 더 나빠지는 건 아닌지 싶다. 하지만 이 교수는 “안경은 선명한 망막 상을 만들어 시각의 발달을 자극하므로 제때 착용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만 7~9세라면 안구 길이가 점점 길어지는 등의 안구 성장이 일어나는 시기라 이에 따라 근시 정도가 증가해 도수가 올라가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병주 서울아산병원 소아안과 교수는 "스마트폰 등 근거리 활동 뒤 최소 50초는 창문 밖 풍경처럼 4m 이상 떨어진 먼 곳을 쳐다보며 눈을 쉬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 서울아산병원 제공.

이병주 서울아산병원 소아안과 교수는 "스마트폰 등 근거리 활동 뒤 최소 50초는 창문 밖 풍경처럼 4m 이상 떨어진 먼 곳을 쳐다보며 눈을 쉬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 서울아산병원 제공.

“젖니도 충치 치료해야…교정은 사춘기 전후에”

생후 6개월 전후가 되면 아랫니와 앞니가 나오기 시작하는데, 이때부터 거즈나 유아용 칫솔 등으로 치아를 닦아주기 시작해야 한다. 우유병을 물고자거나 음식을 물고 다니는 습관은 충치를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3세 경 젖니의 위아래가 다 맞물리게 되면 이때부터 양치 법을 가르치고 양치질 습관을 들이도록 하는 것이 좋다. 박소연 아산병원 소아치과 교수는 “아이가 영구치가 나기 시작할 때부터 6개월마다 치과를 정기적으로 방문하여 점검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젖니에 충치가 생기면 어차피 곧 빠질 것이란 생각으로 그대로 두기도 한다. 박 교수는 그러나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젖니는 앞으로 나올 어른니가 나올 공간을 잡아주고 올바르게 나올 수 있도록 유도한다”며 “충치로 인해 치아가 일찍 빠지면 심한 덧니가 생기거나 염증이 심한 경우에 이가 나오지 못하게 된다”고 말했다.

만 6살이 되면 최초의 어른니가 맨 뒤쪽에서 나온다. 젖니인 줄 알고 충치가 생겨도 신경 쓰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 치아는 평생 사용해야 하는 중요한 어른니이므로 치료해야 한다.

교정이 필요하더라도 영구치가 다 나온 사춘기 전후(12~13세)에 받는 것이 좋다고 한다. 박 교수는 “이 시기는 치료 반응이 좋은 만큼 치아를 원하는 방향으로 쉽게 이동시킬 수 있어 치료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며 “교정 후 생기는 후유증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치과 치료 관련 이미지. 사진 서울아산병원 제공.

치과 치료 관련 이미지. 사진 서울아산병원 제공.

“성조숙증 의심되면 조기 진단받아야“

코로나19 이후 생활 양식이 바뀌며 몸무게가 늘어난 아이들이 많다. 소아청소년 시기에 체중이 많이 나가면 몸 안에 체지방이 지나치게 축적된다. 최진호 아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나이는 어리지만, 지방간,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병 등의 성인병이 일찍 나타나 만성질환 상태로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하루 30분~1시간 정도 자전거를 타거나 뛰어노는 등 규칙적으로 운동하며 체중 관리를 해야 한다. 평소에도 눕는 습관을 줄이고 바른 자세를 유지하며 가까운 거리는 걷는 등 몸을 자주 움직이는 게 좋다.

단순히 살이 찌는 것뿐 아니라 여아(8세 이전)나 남아(9세 이전)에서 사춘기의 2차 성징이 일찍 시작된 경우 성조숙증 아닌지 잘 살펴야 한다. 최 교수는 “성조숙증이 발생하면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성장이 일찍 끝나게 되어 최종 키가 작아진다”고 했다.

치료는 주사를 4주 또는 3개월 간격으로 맞는 것이다. 사춘기 전의 성장 속도로 오랫동안 자랄 수 있도록 성호르몬을 감소시키는 주사다. 최근에는 6개월마다 맞는 주사가 나왔다.

최 교수는 “성조숙증 치료가 성장을 억제한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있지만 사춘기가 일찍 시작되면서 발생하는 급성장을 천천히 오랫동안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최종 키를 키워주기 위한 치료 효과를 위해서는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여아(8세 이전)는 ▶유방이 발달하거나 가슴에 멍울이 잡힘 ▶음모·겨드랑이 털이 자라기 시작 ▶초경·여드름 시작 ▶냉 같은 분비물 발생 ▶일시적으로 키 성장 증가 ▶겨드랑이 냄새 등의 증상이 있으면 의심해봐야 한다. 남아(9세 이전)의 의심 증상으로는 ▶고환이 커지기 시작 ▶음경이 길어지고 검은색으로 변함 ▶음모·겨드랑이 털이 자라기 시작 ▶몽정 ▶여드름 나기 시작 ▶머리, 겨드랑이서 냄새 ▶얼굴에 수염이 나고 목젖 나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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